"트럼프 연설 공화당 내 평가는 낙제점"-폴리티코

기사등록 2025/12/19 09:41:10

최종수정 2025/12/19 09:52:24

"경제 발언 늘리는 방향 맞으나 실행은 참담"

"트럼프 '여러분 고통 이해한다'는 말 못하는 사람"

민주당은 핵심 놓친 트럼프 발언에 신이 난 분위기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각) 밤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2.1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각) 밤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5.12.19.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각) 밤 행한 대국민 연설에 대해 공화당 인사들이 비관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미 폴리티코(POLITICO)가 18일 보도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근무했던 한 공화당 전략가는 “경제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는 건 방향은 맞지만, 실행은 참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여러분의 고통을 이해한다’고 연설하는 건 그가 잘하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국경 문제와 여성 스포츠에 남성이 출전하는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지난해 선거에서는 효과를 봤지만, 올해 선거들에서는 중요성이 떨어진 이슈들이다.

최근 몇 주간 경제를 주제로 삼은 연설 일정들을 보면, 백악관이 생활비 부담 문제에 대한 메시지 전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책임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돌리려는 트럼프 의 시도는 그가 내년을 준비하기보다 여전히 지난해에 머물러 있다는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

케빈 매든 공화당 커뮤니케이션 전략가는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문제는 실제다. 미래에 이를 해결하고 더 나아지게 하겠다는 정책에 대한 지지를 얻고 싶다면, 우선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직 공화당전국위원회(RNC) 고위 관계자는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잇달아 은퇴를 선언하는 것을 지적하면서 “트럼프의 연설로 ‘기분이 좀 나아졌다’고 말할 의원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 휘트 에어스는 “공화당 후보들의 관점에서 보면, 대통령의 직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트럼프의 연설이 지지율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사들은 트럼프가 생활비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안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이 난 분위기였다.

미국 히스패닉 비즈니스 위원회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하비에르 팔로마레스는 트럼프의 발언이 핵심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자리 증가, 낮은 실업률, 둔화되는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거시 지표가 좋아 보일지 모르지만, 월가에서 통해도 메인스트리트(실물 경제)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첫 문장부터 “나는 엉망진창을 물려받았다”고 선언하며, 책임을 질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근무했던 한 인사는 트럼프의 연설은 급한 전달 방식과 공격적 어조 때문에 “억지로 하게 된 것처럼 느껴졌다”면서 “전략적 메시지는 ‘내 잘못이 아니다’라는 것 말고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취임 직후 “황금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하던 메시지에서, 내년에 더 강한 경제가 펼쳐질 것이라는 약속으로 초점이 옮겨갔다.

한 고위 백악관 당국자는 금리가 내려가고, 올해 통과된 여러 공화당 감세 조치들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에 근거한 변화라고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 리하이 카운티 공화당 위원장 조 바쇼트는 “백악관이 모든 것을 제자리에 올려놓는 데 집중했고, 메시지에는 집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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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설 공화당 내 평가는 낙제점"-폴리티코

기사등록 2025/12/19 09:41:10 최초수정 2025/12/19 09: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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