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구두'는 어디꺼?…"국회 지하서 파는 10만원대 제품"

기사등록 2025/12/19 09:19:20

[도쿄=AP/뉴시스]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올해 10월21일 도쿄 총리실에 도착하는 모습.
[도쿄=AP/뉴시스]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올해 10월21일 도쿄 총리실에 도착하는 모습.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그가 총리관저나 국회에서 자주 착용하는 심플한 모양의 검은색 구두가 주목받고 있다.

19일 일본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 취재 결과, 다카이치 총리는 국회의원 오피스 빌딩인 중의원(하원) 제2의원회관 지하 1층에 있는 구두점을 자주 방문해 신발을 구매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구두점 이름은 '무토'로, 매장 면적은 약 20㎡(약 6.05평)로 작지만, 약 800켤레의 신발이 진열돼 있다.

가게 사장인 무토 아쓰시 씨는 "다카이치 총리가 1년에 한두 차례 혼자 가게를 찾아와 여러 차례 구두를 구매했다. 모두 검은색 가죽 펌프스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년에 한두 차례 구두를 사는 국회의원 오피스 빌딩인 중의원(하원) 제2의원회관 지하 1층에 있는 구두점의 모습. (사진출처: 아에라 캡처) 2025.12.19.
[서울=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년에 한두 차례 구두를 사는 국회의원 오피스 빌딩인 중의원(하원) 제2의원회관 지하 1층에 있는 구두점의 모습. (사진출처: 아에라 캡처) 2025.12.19.

지난해 다카이치 총리가 구매한 신발은 일본의 구두 브랜드인 '리갈(REGAL) 브랜드의 검은 펌프스로, 가격은 약 1만5840엔(약15만원)이었다고 한다.

제품 택에는 '흡수·확산성이 뛰어난 특수 실 사용'과 '항균·방취 처리' 등 기능적 설명이 기재돼 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는 동일본 대지진 복구를 위해 제작된 미야기현 게센누마산 상어 가죽 힐 슈즈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토 씨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고집은 없는 것 같다. 이쪽 검은 펌프스를 산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무토 씨가 가리킨 선반의 상품은 '도나미스'(Dona Miss)라는 일본 브랜드로, 가격은 1만3800엔이었다. 택에는 '보행 시 또각또각 소리를 줄이는 소음 저감 기능' 등이 기재돼 있었다. 굽 높이는 보통이라고 한다.

무토 씨는 이어 "얼마 전 TV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봤는데, 더 굽이 높은 펌프스를 신고 있더라"며 "우리 가게 말고 다른 곳에서도 구매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신는 구두로 알려진 '도나 미스' 일본 브랜드 제품의 모습. (사진출처: 아에라 캡처) 2025.12.19.
[서울=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신는 구두로 알려진 '도나 미스' 일본 브랜드 제품의 모습. (사진출처: 아에라 캡처) 2025.12.19.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10월21일 일본 첫 여성 총리로 취임한 이후 그가 사용하는 옷과 가방 등 패션용과 스타일을 따라 하는 ‘사나카츠(サナ活)’ 열풍이 확산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를 부르는 애칭 '사나'에 팬 활동을 뜻하는 '카츠'를 더한 말로, 정치적으로 지지하는 것을 넘어서 다카이치 총리의 패션, 음식 취향까지 따라 하는 현상을 뜻한다.

특히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애용하는 검은색 토트백과 연분홍 제트스트림 다기능 펜은 팬들 사이에서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 제품은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고, 나아가 제품 종류는 '사나에짱 만주', 캐리커처가 들어간 타월, 캐리커처 라이터 등 관련 상품으로까지 확대됐다.
[서울=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캐리커처를 넣어 만든 만주(왼쪽)와 라이터(오른쪽) 제품의 모습. (사진출처: 아에라 캡처) 2025.12.19.
[서울=뉴시스]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캐리커처를 넣어 만든 만주(왼쪽)와 라이터(오른쪽) 제품의 모습. (사진출처: 아에라 캡처) 2025.12.19.

중의원 제2의원회관 지하에서 다카이치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의 사장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2~4배 증가했고, 좋을 때는 5배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캐리커처가 인쇄된 볼펜은 다스 단위로 구매하는 고객도 많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시마지리 아이코 집권 자민당 의원이 "젊은 세대가 사나카츠를 통해 응원하고 있다"며 젊은층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언급하자, 다카이치 총리는 주머니에서 분홍색 펜을 꺼내며 "정치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다면 기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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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구두'는 어디꺼?…"국회 지하서 파는 10만원대 제품"

기사등록 2025/12/19 09:19: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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