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유럽 원정 평가전 계획 꼬인 홍명보호…상대 물색 난항

기사등록 2025/12/17 11:36:02

오스트리아 유력한 가운데 남은 한 팀은 오리무중

일본이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붙는 것과 비교되기도

남아공전 대비해 '아프리카 팀'과 대결할 가능성도

[인천공항=뉴시스] 하근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과 베이스캠프 후보지 답사를 마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12. hatriker22@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하근수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과 베이스캠프 후보지 답사를 마친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의 내년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이 꼬이는 모양새다.

월드컵 사상 첫 원정 8강이 목표인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초 조 추첨식을 통해 본선 상대(유럽 플레이오프(PO) D그룹 승자·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가 확정된 뒤 3월 A매치 기간에 유럽 최상위 팀들과 2연전을 계획했다.

내년 첫 A매치인 3월 평가전은 사실상 월드컵 본선에 뛸 최정예가 소집된다.

그동안 실험에 초점을 뒀다면, 이때부터는 실전을 통한 조직력 극대화해야 한다.

하지만 평가전 상대를 마땅치 않다. 프랑스와 잉글랜드, 네덜란드 등 월드컵 포트1에 속한 강호들이 일찌감치 3월 일정을 확정한 탓이다.

프랑스는 브라질,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잡았고, 포르투갈과 벨기에는 멕시코, 미국으로 원정을 떠난다.

한국의 유력한 평가전 상대로 거론됐던 네덜란드는 노르웨이, 에콰도르와 붙는다.

네덜란드는 월드컵 F조에서 일본과 묶였는데, 3월 평가전에선 아시아 팀과 모의고사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 강호들에 대한 전 세계 수요가 몰렸는데, 이들은 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보다 비슷한 수준의 유럽 또는 남미 팀을 선호하고 있다.

여기에 이탈리아, 스웨덴, 폴란드, 튀르키예 등 상위권 전력의 유럽 팀들은 3월에 월드컵 유럽 PO를 치러야 해 평가전이 불가능하다.

포트1급 유럽 팀들과 대진이 어려워지면서 대안으로 떠오른 게 오스트리아다.

[서울=뉴시스] 홍명보호 축구 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11시에 킥오프한다. 한국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경쟁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홍명보호 축구 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가 한국 시간으로 오전 10~11시에 킥오프한다. 한국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 승자와 경쟁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오스트리아는 월드컵 조별리그 J조에서 요르단을 만나 아시아 팀과의 평가전이 필요한 상태였다.

중동에 속한 요르단과 한국의 플레이 스타일엔 차이가 있지만, 한국이 요르단과 아시아 3차 예선을 같은 조에서 치러 오스트리아에겐 좋은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은 최근 오스트리아 방송 제르부스TV의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내년 3월 소집 훈련의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과 홈 경기가 예정됐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로 한국보다 두 계단 아래다.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조직력이 뛰어난 팀으로 평가된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인 유럽 PO D그룹 승자로 유력한 덴마크와 스타일이 유사하다.

오스트리아와는 역대 A대표팀 간 맞붙은 적이 없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일본이 유럽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평가전을 성사한 것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움은 남는다.

홍명보호가 유럽 강호들 시선에서 매력적이지 못했거나, 축구협회 행정력이 속도전에서 뒤처졌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3월 유럽 2연전 중 남은 한 팀이다.

[부쿠레슈티=AP/뉴시스]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2025.10.12.
[부쿠레슈티=AP/뉴시스]오스트리아 축구대표팀. 2025.10.12.
오스트리아보다 FIFA 랭킹이 낮은 유럽 팀과 평가전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면, 다 대륙팀과 평가전이 불가피하다.

월드컵이 열리는 북중미도 아닌 유럽까지 가서 아프리카 또는 남미 팀과 만나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1월 볼리비아, 가나를 상대로 남미와 아프리카 팀에 대한 적응을 높인 터라 이마저도 설득력을 잃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대비해 아프리카 팀과 붙더라도, 상대가 마땅치 않다.

FIFA 랭킹 11위 모로코, 19위 세네갈 등이 꼽히지만, 이들은 월드컵 본선에서 아시아 팀을 만나지 않아 한국이 매력적이지 않다.

이집트는 지난달 협회가 평가전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

일본과 월드컵에서 붙는 튀니지는 3월에 캐나다 원정을 추진하고 있다.

월드컵 조 추첨식에 참석한 뒤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둘러보고 지난 12일 귀국한 홍명보 감독은 "(3월 평가전 상대가) 한 팀은 정해진 걸로 알고 있고, 다른 한 팀은 찾고 있다"며 "되도록 본선에서 붙을 수 있는 비슷한 유형의 팀을 찾는 게 가장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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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2/17 11:36:0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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