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27.75달러 vs 파라마운트 30달러…가격보다 '안정성' 선택
쿠슈너 철수·엘리슨 가문 신탁 보증에 자금 조달 불확실성 부각
반독점 심사가 관건…넷플릭스, 58억달러 해지 수수료로 자신감
![[서울=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워너가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거부하는 공식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넷플릭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CI (사진=각 사 제공) 2025.12.1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08/NISI20251208_0002013227_web.jpg?rnd=20251208180104)
[서울=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워너가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거부하는 공식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넷플릭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CI (사진=각 사 제공) 2025.12.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초대형 방송·영화 콘텐츠 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가 파라마운트의 1080억 달러(약 158조7800억원) 규모 적대적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넷플릭스와 맺은 기존 인수 거래를 공식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워너가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거부하는 공식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넷플릭스는 워너의 스튜디오·스트리밍 사업을 주당 27.75달러에 현금·주식 혼합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반면 파라마운트는 케이블 사업까지 포함해 회사 전 부문을 대상으로 주당 30달러의 현금 인수를 제안했다.
워너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8.90달러로, 일각에서는 파라마운트가 내년 1월 8일 공개 매수 만료일에 근접해 인수가를 상향 조정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WSJ은 워너가 공시를 통해 파라마운트의 제안이 넷플릭스와의 인수 거래와 비교해 가치 평가, 자금 조달 구조, 거래 조건 측면에서 모두 열위에 있다고 주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워너는 파라마운트 인수안의 자금 조달 방식에 회의적 시각을 보여왔다. 파라마운트는 중동 국부펀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투자회사 어피니티 파트너스와 손잡고 넷플릭스가 합의한 워너 인수 거래를 뒤집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인수에 필요한 자기자본 407억 달러(약 60조원) 전액은 파라마운트 CEO 데이비드 엘리슨의 부친이자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가문과 레드버드 캐피털이 전액 보증하기로 약정했다. 워너 측은 이 보증이 래리 엘리슨 개인이 아닌 오라클 주식 약 2500억달러어치를 보유한 가문 신탁을 통해 자금이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그러나 전날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성명을 통해 "투자 환경 역학이 크게 바뀌었다"며 "독특한 미국 자산의 미래를 확보학 위해 두 강력한 경쟁자가 맞붙고 있는 상황에서, 어피니티는 더 이상 기회를 추구하기 않기로 결정했다"며 거래 철수 의사를 밝혔다. 이는 워너 이사회의 우려를 완화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잡음'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워너의 일부 투자자들은 넷플릭스 제안에 높은 신뢰를 보이면서도 파라마운트가 자금 조달 우려를 해소하고 인수가를 올린 새로운 제안을 내놓는다면 이를 검토할 여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WSJ은 "두 거래를 둘러싼 최대 변수 중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 당국이 이를 어떻게 판단할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엘리슨 CEO는 넷플릭스의 인수안이 파라마운트의 제안보다 규제 당국의 심사를 더 강하게 받을 가능성이 크며, 그만큼 거래 종결 위험도 높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이번 넷플릭스의 인수합병은 미 법무부(DOJ)의 반독점 심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이미 이번 거래가 스트리밍 산업 내에서 넷플릭스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지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넷플릭스는 이번 거래가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될 경우 58억달러의 계약 해지 수수료를 제시했다. 이는 인수·합병(M&A) 거래에서 보기 드문 수준으로, 규제 승인 자신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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