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6집 파트 1 발매…18년 만의 정규
27년 만의 전국투어 "가까이 있는 팬들로부터 자신감 얻어"
독립레이블 '밀크앤허니' 설립
내년 30주년…6집 파트 2공개·1년 내내 다채롭게
![[서울=뉴시스] 가수 양파(이은진). (사진 = 밀크앤허니 제공) 2025.12.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9/NISI20251219_0002022368_web.jpg?rnd=20251219055259)
[서울=뉴시스] 가수 양파(이은진). (사진 = 밀크앤허니 제공) 2025.12.2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으로 나아가는 용기, 그래서 싱어송라이터 양파(이은진)의 독립 레이블 이름이 '밀크앤허니'다.
양파가 지난달 발매한 정규 6집 파트 원(Part.1) '홈커밍(Homecoming)'은 그 음악적 언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표다. 무려 18년 만의 정규 음반. 오랜 세월이 우여곡절을 대신 말해주는데, 양파의 노래는 그 가운데 더 성숙해졌다.
최근 서울 성동구 카페에서 만난 양파는 "정규는 가수의 철학이나 들려주고 싶은 무게감 있는 이야기들을 다 실을 수 있는 장(場)인데, 그런 음반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파의 노래가 매력적인 까닭은 감각적인 기교를 동원해서가 아니다. 가창력이야 데뷔 시절부터 공인받았던 것이고, 양파는 그보다 노래가 왜 좋은지를 관객을 설득하지 않고 빠져들게 한다. 유려하되 단순히 음, 노랫말을 꾸미는 게 아니라 곡의 정수를 짚어내는 호흡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양파의 노래는 라이브에서도 압도적이다.
양파는 27년 만에 돈 전국투어를 통해서 팬들로 인해 큰 힘을 얻었다. "바로 앞에서 노래를 들려드리고, 팬분들과 가까이 만나는 경험들은 자주 없잖아요." 이번 공연 객석 풍경은 이전과 달랐다. 예전엔 남성 관객이 홀로 와서 펑펑 울었다면, 이번엔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감을 얻었어요. '뭔가 계속 해나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제가 무엇을 해도 어떤 분들에겐 '이렇게 기쁨을 주겠구나' 확신이 생겼거든요." 이 가족 같은 팬들 성향은 앨범 제목 '홈커밍'과도 맞닿아 있다.
양파는 사실 이번 앨범을 기획하면서 '서울에서 이은진으로 태어나 살고 있어서 할 수 있는 얘기를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처음 염두에 둔 제목은 '서울 로맨티크(Seoul Romantique)'였다. 서울의 이면 혹은 뒷면의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
양파가 지난달 발매한 정규 6집 파트 원(Part.1) '홈커밍(Homecoming)'은 그 음악적 언약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표다. 무려 18년 만의 정규 음반. 오랜 세월이 우여곡절을 대신 말해주는데, 양파의 노래는 그 가운데 더 성숙해졌다.
최근 서울 성동구 카페에서 만난 양파는 "정규는 가수의 철학이나 들려주고 싶은 무게감 있는 이야기들을 다 실을 수 있는 장(場)인데, 그런 음반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양파의 노래가 매력적인 까닭은 감각적인 기교를 동원해서가 아니다. 가창력이야 데뷔 시절부터 공인받았던 것이고, 양파는 그보다 노래가 왜 좋은지를 관객을 설득하지 않고 빠져들게 한다. 유려하되 단순히 음, 노랫말을 꾸미는 게 아니라 곡의 정수를 짚어내는 호흡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양파의 노래는 라이브에서도 압도적이다.
양파는 27년 만에 돈 전국투어를 통해서 팬들로 인해 큰 힘을 얻었다. "바로 앞에서 노래를 들려드리고, 팬분들과 가까이 만나는 경험들은 자주 없잖아요." 이번 공연 객석 풍경은 이전과 달랐다. 예전엔 남성 관객이 홀로 와서 펑펑 울었다면, 이번엔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감을 얻었어요. '뭔가 계속 해나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 제가 무엇을 해도 어떤 분들에겐 '이렇게 기쁨을 주겠구나' 확신이 생겼거든요." 이 가족 같은 팬들 성향은 앨범 제목 '홈커밍'과도 맞닿아 있다.
양파는 사실 이번 앨범을 기획하면서 '서울에서 이은진으로 태어나 살고 있어서 할 수 있는 얘기를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처음 염두에 둔 제목은 '서울 로맨티크(Seoul Romantique)'였다. 서울의 이면 혹은 뒷면의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
![[서울=뉴시스] 가수 양파(이은진). (사진 = 밀크앤허니 제공) 2025.1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9/NISI20251219_0002022371_web.jpg?rnd=20251219055405)
[서울=뉴시스] 가수 양파(이은진). (사진 = 밀크앤허니 제공) 2025.1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다 지난 여름 MBC TV 음악 예능 '복면가왕' 출연이 변곡점이 됐다. '앤틱 거울'이라는 예명으로 5연승을 찍은 양파는 사실 이 프로그램이 10년 간 넘게 보낸 러브콜을 정중히 고사했었다. 그러다 독립 레이블을 차리면서, 스스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했는데, 큰 의미가 됐다.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해주는 팬들의 존재를 새삼 실감하게 됐고, "이분들이 없었으면 내가 어떻게 살아왔을까" 생각을 했다.
양파는 코로나 팬데믹 때 다른 직업을 갖고 살면 어떨까 고민하며 다른 영역에 기웃기웃 거린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팬들의 피드백으로, 재충전하며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앨범 제목이 '홈커밍'이다.
양파의 미국 버클리 동창이자 홍콩 유명 프로듀서 알렉스 펑(Alex Fung)이 소개해준 한국계 홍콩 R&B 가수 재니스 비달(Janice Vidal)의 개인 삶도 '홈커밍'에 수렴한다. 비달의 부친은 필리핀인, 모친은 한국인이다. 어린 시절 헤어졌던 모친을 2년 전에 다시 만났고, 이후 한국을 자주 찾았다. 비달의 꿈 중 하나는 한국어 노래를 어머니께 들려드리는 것이다. '홈커밍'이 될 수밖에 없다.
앨범 제목과 동명곡으로 비달이 피처링한 '홈커밍'의 노랫말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3개 국어다. 처음엔 한국과 홍콩의 디바 두 명이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이 함께 부르는 거 같은 멋진 듀엣곡으로 합을 맞추는 것이 목표였다. 영어곡이 초안이었다. 비달이 그런데 무조건 한국어를 넣고 싶어했다. 이를 위해 열심히 한국어를 배웠고 양파는 언어 선생이 됐다. 그 가운데 양파에게 중국 시장 진출을 권하는 이들의 제안으로 중국어까지 포함하게 됐다.
아울러 양파 이번 앨범의 수록곡 노랫말들은 특히 시각적 심상으로 시작한다.
"햇살에 눈이 부셔서 / 고갤 돌리던 그 사이 / 건널목 저 편에서 / 너의 모습이 번져와"(타이틀곡 '시간의 갈피'), "있잖아 나, 같은 시간에 늘 / 하늘을 올려다 보네"('5시55분') "사는 게 시시해 꿈을 꾸고 말았죠 / 스테잉 어 어웨이크 틸 더 모닝(Staying awake till the morning) / 무지개 색깔의 행성들이 보여요 / 엄마, 내 곁에 있죠?"('뷰티풀 보이(Beautiful boy)'(Not My Fault) 등이 그렇다.
양파는 코로나 팬데믹 때 다른 직업을 갖고 살면 어떨까 고민하며 다른 영역에 기웃기웃 거린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팬들의 피드백으로, 재충전하며 본연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앨범 제목이 '홈커밍'이다.
양파의 미국 버클리 동창이자 홍콩 유명 프로듀서 알렉스 펑(Alex Fung)이 소개해준 한국계 홍콩 R&B 가수 재니스 비달(Janice Vidal)의 개인 삶도 '홈커밍'에 수렴한다. 비달의 부친은 필리핀인, 모친은 한국인이다. 어린 시절 헤어졌던 모친을 2년 전에 다시 만났고, 이후 한국을 자주 찾았다. 비달의 꿈 중 하나는 한국어 노래를 어머니께 들려드리는 것이다. '홈커밍'이 될 수밖에 없다.
앨범 제목과 동명곡으로 비달이 피처링한 '홈커밍'의 노랫말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3개 국어다. 처음엔 한국과 홍콩의 디바 두 명이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이 함께 부르는 거 같은 멋진 듀엣곡으로 합을 맞추는 것이 목표였다. 영어곡이 초안이었다. 비달이 그런데 무조건 한국어를 넣고 싶어했다. 이를 위해 열심히 한국어를 배웠고 양파는 언어 선생이 됐다. 그 가운데 양파에게 중국 시장 진출을 권하는 이들의 제안으로 중국어까지 포함하게 됐다.
아울러 양파 이번 앨범의 수록곡 노랫말들은 특히 시각적 심상으로 시작한다.
"햇살에 눈이 부셔서 / 고갤 돌리던 그 사이 / 건널목 저 편에서 / 너의 모습이 번져와"(타이틀곡 '시간의 갈피'), "있잖아 나, 같은 시간에 늘 / 하늘을 올려다 보네"('5시55분') "사는 게 시시해 꿈을 꾸고 말았죠 / 스테잉 어 어웨이크 틸 더 모닝(Staying awake till the morning) / 무지개 색깔의 행성들이 보여요 / 엄마, 내 곁에 있죠?"('뷰티풀 보이(Beautiful boy)'(Not My Fault) 등이 그렇다.
![[서울=뉴시스] 가수 양파(이은진). (사진 = 밀크앤허니 제공) 2025.1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9/NISI20251219_0002022370_web.jpg?rnd=20251219055339)
[서울=뉴시스] 가수 양파(이은진). (사진 = 밀크앤허니 제공) 2025.1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양파는 최근엔 가사를 어렵게 쓰지 않으려고 한다. 쇼츠의 시대에 심각한 걸 싫어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니까, 직관적인 가사를 적으려 노력한다. "어머니가 제 가사가 자꾸 어렵다고 하셨어요. '제발 내가 외울 수 있는 가사를 좀 써줄래? 김광석 가사 같은 걸 써봐'라고 하셨어요. 하하."
이번에 정규 음반을 6트랙만 실어 파트 1로 먼저 발매한 건 변화한 앨범 산업 생태계에서 균형점을 고민한 결과다. 최근 7곡도 정규 음반처럼 내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양파는 최소 정규라면 12곡 정도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다.
"곡의 개수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에요. 츄파춥스처럼 '이런 맛, 저런 맛 전체가 다 양파'라는 얘기를 하고 하려면 그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파트2는 다른 응집성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파트1이 새롭게 시도하는 양파의 색깔을 조금 더 보여준다면, 파트2는 친분이 있는 뮤지션들과 협업을 많이 할 거예요."
정규 한 장이 파트 1, 파트 2로 구분됨에도 먼저 나온 파트1은 그 자체로 서사가 완결된다. '홈커밍'의 미학이다. 앨범이 하나의 영화처럼 느껴진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통해 서울이 K-팝적인 화려한 면모만 부각됐는데, 양파의 이번 음반은 첫 트랙 '서울(Seoul)(Acoustic Ver.)'을 비롯 우리 가요적인 내밀한 서울의 이면을 노래했다.
"'서울 로맨티크'를 주제로 이번 음반을 처음 구상할 때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부분이 '영화적인 서사'였어요. 전 세계에서 서울에 대해 얘기하는데 너무 화려하고 멋지고 트렌디한 것만 부각이 되더라고요. 서울은 제가 너무 사랑하는 도시이지만 아픔, 부조리도 있잖아요. 그렇게 서울 안에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곡들을 만들고 싶었어요. '5시55분'은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먼저 떠올리면서 만들었고, '뷰티풀 보이(Beautiful boy)(Not My Fault)'는 삶이 지루해 손 대지 말아야 할 것에 손 댄 소년의 이야기죠."
양파는 당대 유명 작곡가, 프로듀서들과 작업했다. 이번엔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구름(고형석)이 음악 파트너가 됐다. 양파는 원래 구름의 팬이었다. 소셜 미디어 팔로우를 할 정도였다. 양파의 팬인 구름의 지인이 이를 발견했고, 구름이 양파에게 DM를 보내면서 두 사람의 작업 발판이 마련됐다. 양파는 독립 레이블을 차리게 된 과정, 그간 쌓아 놓은 곡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했고 구름은 "돈 걱정하지 마요. 인디가 뭔지 제대로 보여줄게"라고 화답하며 일사천리로 음반이 만들어졌다. "구름 씨는 정말 좋은 프로듀서예요. 너무 섬세한데 굉장한 지략가죠. 너무 똑똑해서 작업이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양파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6년 12월 셀프 타이틀의 정규 1집 '양파'로 데뷔했다. 활동명은 '까도 까도 새롭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이듬해 이 앨범에 실린 타이틀곡 '애송이의 사랑'으로 가요계를 휩쓴 양파의 위상은 대단했다. 고등학생부터 인기를 누린 그녀를 '원조 아이유'로 부르는 이유다.
이번에 정규 음반을 6트랙만 실어 파트 1로 먼저 발매한 건 변화한 앨범 산업 생태계에서 균형점을 고민한 결과다. 최근 7곡도 정규 음반처럼 내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양파는 최소 정규라면 12곡 정도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다.
"곡의 개수를 채우기 위한 것이 아니에요. 츄파춥스처럼 '이런 맛, 저런 맛 전체가 다 양파'라는 얘기를 하고 하려면 그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파트2는 다른 응집성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파트1이 새롭게 시도하는 양파의 색깔을 조금 더 보여준다면, 파트2는 친분이 있는 뮤지션들과 협업을 많이 할 거예요."
정규 한 장이 파트 1, 파트 2로 구분됨에도 먼저 나온 파트1은 그 자체로 서사가 완결된다. '홈커밍'의 미학이다. 앨범이 하나의 영화처럼 느껴진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통해 서울이 K-팝적인 화려한 면모만 부각됐는데, 양파의 이번 음반은 첫 트랙 '서울(Seoul)(Acoustic Ver.)'을 비롯 우리 가요적인 내밀한 서울의 이면을 노래했다.
"'서울 로맨티크'를 주제로 이번 음반을 처음 구상할 때 제가 얘기하고 싶었던 부분이 '영화적인 서사'였어요. 전 세계에서 서울에 대해 얘기하는데 너무 화려하고 멋지고 트렌디한 것만 부각이 되더라고요. 서울은 제가 너무 사랑하는 도시이지만 아픔, 부조리도 있잖아요. 그렇게 서울 안에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곡들을 만들고 싶었어요. '5시55분'은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먼저 떠올리면서 만들었고, '뷰티풀 보이(Beautiful boy)(Not My Fault)'는 삶이 지루해 손 대지 말아야 할 것에 손 댄 소년의 이야기죠."
양파는 당대 유명 작곡가, 프로듀서들과 작업했다. 이번엔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구름(고형석)이 음악 파트너가 됐다. 양파는 원래 구름의 팬이었다. 소셜 미디어 팔로우를 할 정도였다. 양파의 팬인 구름의 지인이 이를 발견했고, 구름이 양파에게 DM를 보내면서 두 사람의 작업 발판이 마련됐다. 양파는 독립 레이블을 차리게 된 과정, 그간 쌓아 놓은 곡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했고 구름은 "돈 걱정하지 마요. 인디가 뭔지 제대로 보여줄게"라고 화답하며 일사천리로 음반이 만들어졌다. "구름 씨는 정말 좋은 프로듀서예요. 너무 섬세한데 굉장한 지략가죠. 너무 똑똑해서 작업이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양파는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1996년 12월 셀프 타이틀의 정규 1집 '양파'로 데뷔했다. 활동명은 '까도 까도 새롭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이듬해 이 앨범에 실린 타이틀곡 '애송이의 사랑'으로 가요계를 휩쓴 양파의 위상은 대단했다. 고등학생부터 인기를 누린 그녀를 '원조 아이유'로 부르는 이유다.
![[서울=뉴시스] 가수 양파(이은진). (사진 = 밀크앤허니 제공) 2025.1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9/NISI20251219_0002022369_web.jpg?rnd=20251219055315)
[서울=뉴시스] 가수 양파(이은진). (사진 = 밀크앤허니 제공) 2025.1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양파는 이미 한 시대의 상징적 이미지가 됐다. 크리에이터 랄랄이 올해 부캐릭터 '율(YUL)'이라는 이름으로 내세워 발표한 데뷔곡 90년대 R&B 풍의 '아니라고 말해요' 무대 영상을 보고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가수가 양파다. 랄랄, 아니 율은 90년대 여성 솔로 가수의 가창법, 의상, 표정 등을 커버했다. 양파는 "눈을 부릅뜨고 노래하는 모습이 너무 저 같았다"고 웃었다.
양파는 자신이 계속 회자되고 있는 영향력에 대해 "지금 세상의 주축인 분들이 학생일 때 제가 나온 거잖아요. '우리랑 같은 학생인데 무대에서 저렇게 노래를 하네'라고 생각하며 좀 더 살갑게 느끼셨던 거 같아요. 그렇게 학창 시절에 저에 대한 각인이 크게 된 게 아닌가 합니다. 제가 팬시하지 않고, 수더분한 이미지이기도 했잖아요. 하하. 예쁘지도 않고 평범한 아이인데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해주신 게 아닐까요."
하지만 40대 안팎의 팬들은 양파의 말에 동의를 못 할 것이다. 그 당시 양파는 누구보다 화려했다. 특히 또래가 보기엔 그녀만큼 프로도 드물었다. '난 아직도 학생인데, 양파는 벌써 멋지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구나'며 동경했다. 그러니 양파의 위상은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이번 앨범엔 '애송이의 사랑'을 영어로 리메이크한 '하트 비트 어웨이(Heart beat away)'도 실렸는데, 이 곡이 왜 여전히 명곡 대우를 받는지 확인하게 만든다. 당시 디즈니 OST 작업을 하던 마이크 태플링거(Mike Taplinger)가 작곡한 멜로디의 팝적인 멜로디를 구름이 좀 더 세련되고 몽환적인 감성으로 편곡했다. 무엇보다 양파의 절제된 보컬은 그녀의 내공을 증험케 한다.
내년이 벌써 양파 데뷔 30주년이다. 그녀는 "믿기지가 않아요. 30년 동안 한 게 없는데 '왜 30년이지?' 이런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활동의 밀도가 초반 3년에 다 몰려 있었다면서도 "방황, 배회하는 일들이 많았지만 그런 상황이 없었으면 독립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긍정했다.
양파는 오래오래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 장수인 집안 내력을 이어 받아 쉰 살부터 체력이 더 좋아진다면서. 그러니 팬들은 안심이다. 2016년 뮤지컬 '보디가드'의 주인공 '레이첼 마론'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도 나섰던 양파는 한동안 일정이 맞지 않아 뮤지컬 제안을 고사했지만,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기꺼이 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우선 내년에 안전하게 파트2가 나오길 희망해요. 그리고 30주년인 내년엔 1년 내내 다채롭게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1년 내내 즐기자' 같은 느낌으로요." 2026년은 말 그대로 양파의 해다. 여전히 까도 까도 새롭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양파는 자신이 계속 회자되고 있는 영향력에 대해 "지금 세상의 주축인 분들이 학생일 때 제가 나온 거잖아요. '우리랑 같은 학생인데 무대에서 저렇게 노래를 하네'라고 생각하며 좀 더 살갑게 느끼셨던 거 같아요. 그렇게 학창 시절에 저에 대한 각인이 크게 된 게 아닌가 합니다. 제가 팬시하지 않고, 수더분한 이미지이기도 했잖아요. 하하. 예쁘지도 않고 평범한 아이인데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해주신 게 아닐까요."
하지만 40대 안팎의 팬들은 양파의 말에 동의를 못 할 것이다. 그 당시 양파는 누구보다 화려했다. 특히 또래가 보기엔 그녀만큼 프로도 드물었다. '난 아직도 학생인데, 양파는 벌써 멋지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구나'며 동경했다. 그러니 양파의 위상은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이번 앨범엔 '애송이의 사랑'을 영어로 리메이크한 '하트 비트 어웨이(Heart beat away)'도 실렸는데, 이 곡이 왜 여전히 명곡 대우를 받는지 확인하게 만든다. 당시 디즈니 OST 작업을 하던 마이크 태플링거(Mike Taplinger)가 작곡한 멜로디의 팝적인 멜로디를 구름이 좀 더 세련되고 몽환적인 감성으로 편곡했다. 무엇보다 양파의 절제된 보컬은 그녀의 내공을 증험케 한다.
내년이 벌써 양파 데뷔 30주년이다. 그녀는 "믿기지가 않아요. 30년 동안 한 게 없는데 '왜 30년이지?' 이런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활동의 밀도가 초반 3년에 다 몰려 있었다면서도 "방황, 배회하는 일들이 많았지만 그런 상황이 없었으면 독립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긍정했다.
양파는 오래오래 노래하고 싶다고 했다. 장수인 집안 내력을 이어 받아 쉰 살부터 체력이 더 좋아진다면서. 그러니 팬들은 안심이다. 2016년 뮤지컬 '보디가드'의 주인공 '레이첼 마론'을 맡아 뮤지컬 배우로도 나섰던 양파는 한동안 일정이 맞지 않아 뮤지컬 제안을 고사했지만, 좋은 작품이 들어오면 기꺼이 하고 싶다고도 덧붙였다.
"우선 내년에 안전하게 파트2가 나오길 희망해요. 그리고 30주년인 내년엔 1년 내내 다채롭게 새로운 것들을 많이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1년 내내 즐기자' 같은 느낌으로요." 2026년은 말 그대로 양파의 해다. 여전히 까도 까도 새롭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