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스피어코퍼레이션은 올해 초 스피어코리아와의 합병 이후 우주항공 특수합금 사업에서 누적 단일판매계약 수주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16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는 최근 공시된 472만 달러(69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이 반영된 결과로, 스피어가 고부가 특수합금 분야에서 구조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스피어는 지난 3월 스피어코리아와 공식적인 합병을 완료했다. 스피어코리아가 합병 직전인 올해 1분기에 확보한 약 325억원 규모의 수주액과 210억원의 매출액을 감안하면 합병 이후 스피어의 공급 기반은 이미 실질적 안정성을 갖춘 상태에서 본격적인 성장 국면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특수합금 분야는 신규 계약 수주 자체가 매우 어렵고 수주 이후의 이행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대표적인 고난도 사업이다. 고사양 제품 특성상, 초기 합의된 스펙으로 제작이 완료된 후에도 최종 제품 단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경 요구가 발생하며, 기업은 이를 공정, 품질 기준에 맞춰 즉각적이고 정확하게 반영해야 한다. 이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업체 간 역량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고객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기술, 품질 조율 프로세스' 수행을 완료한 기업은 이후 장기적 협력 구조를 확보하며, 안정적인 매출이 형성되는 산업적 특성을 갖는다. 기초 공정부터 품질 기준, 미세 사양 조율까지 안정적으로 수행한 기업만이 고객사의 신뢰를 확보하며, 이후에는 빠른 속도로 공급 규모가 확대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스피어는 바로 이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을 이번 수주 실적이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초기 스펙 대응 능력과 양산 공정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고객사의 사양 변경 요구, 납기 일정 조율 등에 후속 대응을 충실히 이행하며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다졌다는 설명이다.
스피어 관계자는 "특수합금 산업은 단기 수주만으로 성장의 지속성을 설명할 수 없으며, 고객사의 변화하는 요구조건을 정확히 반영하면서 납기를 지키는 운영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라면서 "검증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우주항공을 넘어 에너지, 반도체 등 인접 산업군으로 점진적이면서도 전략적인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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