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발레 더블빌…웨인 맥그리거 '인프라' 국내 초연
'봄의 제전'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국립발레단 2026년 라인업 (이미지=국립발레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립발레단이 2026년에 클래식 발레의 정수 '백조의 호수'를 시작으로, 영국 로열발레단 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Infra)' 국내 초연까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린다.
16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내년 시즌의 첫 문을 여는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가 조화를 이루는 명작 '백조의 호수'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2001년 초연 이후 매 시즌 평균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며 대표 레퍼토리로 굳건히 자리잡았다. 내년 4월 7~1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무대에서는 무용수들의 완성도 높은 기량으로, 고전 발레 특유의 서정적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은 내년 5월 8~10일 GS아트센터에서 현대발레 '인프라'와 '봄의 제전'을 더블 빌(두개 작품을 한 무대에서 공연)로 선보인다.
먼저 영국 로열발레단 상주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의 '인프라'가 국내 초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막스 리히터의 음악과 정교한 신체 언어가 결합된 이 작품은 도시의 일상과 인간 관계를 기하학적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이어지는 '봄의 제전(The Rite of Spring)'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강렬한 선율 위에 원초적 에너지, 충돌, 공동체 의식을 폭발적으로 표현한 현대 발레의 상징적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은 글렌 테틀리의 버전으로 2015년 이후 10년만에 무대에 올린다.
19세기 낭만주의 발레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지젤'은 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을 지낸 파트리스 바르(Patrice Bart) 버전으로 내년 10월 13~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올해 국내 초연 당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낸 존 노이마이어의 대표작 '카멜리아 레이디'가 내년 11월 10~15일 다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프레데리크 쇼팽의 음악과 문학적 서사가 결합된 이 작품은 마르그리트와 아르망의 비극적 사랑을 섬세하게 그린 드라마 발레의 걸작이다. 노이마이어 특유의 절제된 움직임과 깊이 있는 감정 표현, 그리고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어우러지며 무대 위에 한 편의 서사시를 보여준다.
연말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가 만들어내는 겨울 무대다. 크리스마스 이브, 주인공 마리가 호두 왕자와 함께 펼치는 꿈속 모험은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온 클래식 발레의 대표 레퍼토리로, 특히 1막 '눈송이 춤', 2막의 '꽃의 왈츠', 그리고 마리와 왕자가 선보이는 화려한 그랑 파드되 등 대표 장면들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국립발레단의 창작 생태계를 이끄는 안무가 육성 프로젝트 'KNB 무브먼트 시리즈'가 내년 11번째 시리즈로 돌아온다. 올해 관객들과 만난 '히스토리 오브 KNB 무브먼트 시리즈 3'는 무브먼트 시리즈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10년간 발표된 대표 창작 작품들을 무대에 올렸다.
2026년에는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단원 안무가들이 선보이는 신작을 통해 한국 창작 발레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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