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195억 달러 손실 감수하고도 전기차 전략 축소

기사등록 2025/12/16 12:31:53

주력 모델 F-150 픽업 트럭 생산 중단

저렴한 전기차, 트럭·밴 생산하기로

[서울=뉴시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비용 195억 달러(약 28조6000억)을 감수하고도 전기차 사업을 줄이기로 했다. 사진은 포드 로고. 2025.12.16. (출처=AP Photo/Matt Rourke, file)
[서울=뉴시스]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비용 195억 달러(약 28조6000억)을 감수하고도 전기차 사업을 줄이기로 했다. 사진은 포드 로고. 2025.12.16. (출처=AP Photo/Matt Rourke, file)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사업을 대폭 축소하면서 수백억 달러의 손실을 떠안게 됐다.

15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포드는 전기차 사업을 줄이고 사업 우선순위를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모델 등으로 재조정하는 것과 관련해 195억 달러(약 28조6000억)에 달하는 비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포드는 대형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 등의 생산을 중단하고 트럭·밴, 저렴한 전기차, 기업용 에너지저장시설(ESS) 등에 자금을 투자할 예정이다.

195억 손실 중 125억 달러(약 18조3700억)가 4분기에 먼저 반영되는데, 여기에는 국내 SK온과 맺은 배터리 합작 사업을 종료하기 위한 30억 달러(약 4조4000억) 손실도 포함된다.

포드의 가솔린 엔진 및 전기차 사업 부문 책임자인 앤드류 프릭은 FT에 "수익성이 없는 대형 전기차에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자하기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 분야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며 "(대형 전기차의 사업 타당성이) 예상보다 낮은 수요, 높은 비용, 규제 변화로 인해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전기차의 이점을 원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 주행거리 안정성, 자신의 업무와 사용 목적에 맞는 차량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9월 트럼프 행정부가 7500달러(약 1100만원) 상당의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을 철회한 것과 관련 깊은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이 조치를 취한 다음 달 미국 전기차 생산량은 전달 대비 49%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량 연비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한 점도 이번 전략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그간 포드의 전기차 사업은 적자 수렁에 빠지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포드의 대표 전기차 모델인 F-150 라이트닝은 생산 비용이 높고 소비자 혹평을 받아 1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2%나 급감했고, 전기차 사업부인 '포드e' 역시 지난해 51억 달러(약 7조5000억)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3분까지 누적 손실이 36억 달러(약 5조2000억)에 달했다.

포드는 이에 따라 대형 전기차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저가형 모델 위주로 사업을 재편해 2029년까지 전기차 사업을 흑자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F-150 라이트닝을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소형 내연기관을 탑재하고 주행거리를 연장한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중소형 저가 모델 중심으로 제품군을 개편해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2027년에 새로운 중형 픽업 트럭도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포드는 대규모 비용 처리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올해 조정 기준 이자·세전이익(EBIT)이 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제시한 60억~65억 달러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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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195억 달러 손실 감수하고도 전기차 전략 축소

기사등록 2025/12/16 12:31: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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