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한양대 '천원의 아침밥' 행사
이연복 셰프 직접 참여…이기정 총장이 제안
학생들 "기말고사 기간 행사라 활력 생겨"
![[서울=뉴시스] 권민지 수습기자= 이연복 셰프가(왼쪽)가 15일 오전 한양대학교 '천원의 아침밥' 행사에서 짜장을 직접 배식하고 있다.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5/NISI20251215_0002018837_web.jpg?rnd=20251215162006)
[서울=뉴시스] 권민지 수습기자= 이연복 셰프가(왼쪽)가 15일 오전 한양대학교 '천원의 아침밥' 행사에서 짜장을 직접 배식하고 있다.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권민지 수습 기자 = "밤새서 공부하다 이연복 짜장 먹으러 6시 반에 나왔어요."
15일 오전 7시 '천원의 아침밥' 행사가 열리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플라자 3층 학생식당.
행사 시작은 8시20분부터지만, 식당 입구는 이미 5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모여 시끌시끌했다.
행사 관계자가 번호가 적힌 번호표를 배부하기 시작하자 일부 학생들은 빠른 걸음으로 달려 나갔다. 이에 한 관계자는 "천천히 가도 다 먹을 수 있다"며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날 한양대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발걸음을 재촉한 이유는 이연복 셰프가 만든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서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수습 기자=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15일 오전 천원의 아침밥 번호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5/NISI20251215_0002018866_web.jpg?rnd=20251215163102)
[서울=뉴시스] 권민지 수습 기자= 한양대학교 학생들이 15일 오전 천원의 아침밥 번호표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
한양대 대학원생인 변수진(25)씨는 "사실 평소 아침밥을 잘 먹지 않는데 이연복 셰프가 온다고 해서 일찍 와봤다"며 "시그니처 메뉴인 멘보샤가 가장 먹고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같은 대학원생인 강수진(27)씨는 "평소에는 9시까지 아침밥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7시반에 이미 다 소진됐다"며 "7시 20분에 일찍 와서 줄 선 덕분에 이연복 멘보샤를 아침밥 메뉴로 먹는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 셰프 역시 이를 의식하며 설레어했다. 그는 행사 시작에 앞서 자신의 상징인 중식도를 정돈하며 직접 재료 손질을 마쳤고, 학생들은 그 앞을 서성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 셰프는 "한양대 총장님이 천원의 아침밥 행사를 직접 해주면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제안해서 흔쾌히 참여했다"며 "많은 분들이 저희 가게 멘보샤를 꼭 먹고 싶어 해 메뉴에 담았고, 중식의 대표인 짜장과 샤오롱바오까지 해서 메뉴 구성을 맞췄다"고 직접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짜장밥부터 먹으면 배부르니 멘보샤부터 먹어야 한다"고 조언도 전했다.
![[서울=뉴시스] 권민지 수습기자= 이연복 셰프가 15일 오전 한양대학교 '천원의 아침밥'으로 구성한 메뉴.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5/NISI20251215_0002018864_web.jpg?rnd=20251215162929)
[서울=뉴시스] 권민지 수습기자= 이연복 셰프가 15일 오전 한양대학교 '천원의 아침밥'으로 구성한 메뉴.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
기말고사 기간에 진행돼 더욱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기말고사 기간이라 밤새서 공부하다 왔다는 곽진우(21)씨는 "평소 눈이 일찍 떠졌을 때만 아침밥을 먹는데 이날은 6시 반쯤 출발했다"며 "평소에 없는 행사가 기말고사 기간에 열려 리프레시되고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7시20분부터 함께 줄을 섰다는 정수아(21)씨와 유현아(21)씨도 "보통 시험기간에 밤새 공부하고 천원의 아침밥을 먹는다"며 "특히 이연복 셰프가 만든 아침밥을 기말고사 기간에 먹으니 더욱 활력이 생기고 도파민이 충족되는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번호표 배부가 일찍 마감돼 아쉬움을 표한 학생들도 있었다. 일부 학생들은 입장이 제한된 학생식당 입구 앞에서 까치발을 들고 안쪽을 들여다보며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여상인(26)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이연복 셰프가 온다는 걸 보고 8시에 아침밥을 먹으러 왔는데 못 들어갔다"며 "이연복 셰프 음식을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호소했다.
이날 직접 앞치마를 메고 배식에 나선 이기정 총장은 이날을 계기로 아침밥 행사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총장은 "이연복 셰프와 친구라 봉사 차원에서 천원의 아침밥 행사를 제안했는데, 학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자주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먹고 힘내라는 의미로 기말고사 기간 맞춰 했는데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된 게 아쉽다. 한 번 더 해야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천원의 아침밥은 지속적인 물가상승으로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침 결식률을 낮추고 균형잡힌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청년복지정책이다. 성동구와 한양대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방학 기간을 포함해 매일 오전 8시20분부터 9시까지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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