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 종주국' 일본서 장기 흥행
일본 팬 2차 창작 생태계 선도
스팀 출시로 글로벌 확장 가속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블루 아카이브'가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일본 시장에서 한국 신규 IP(지식재산권)로서는 드물게 장기 흥행에 성공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는 2021년 2월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지 앱마켓 매출 최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 4.5주년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하루 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같은 달 30일 한정 캐릭터 출시 당일에도 다시 정상에 올랐다.
플랫폼 확장의 일환으로 글로벌 PC 플랫폼 스팀(Steam)에도 정식 출시됐다. 현재 약 1만 5000건의 리뷰 중 91%가 긍정 평가를 기록하며 '매우 긍정적'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2차 창작 생태계 선도…코믹마켓 1위 달성
세계 최대 2차 창작 행사 '코믹마켓(코미케)'에서 '블루 아카이브'는 2023년 102회차부터 인기 IP에게만 주어지는 독립 장르 코드를 부여받았고, 103회차 이후로는 단일 IP 기준 참여 서클 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 IP가 코믹마켓 서클 수 1위를 기록한 것은 블루 아카이브가 최초이며, 현재까지 유일하다.
참여 서클 수는 103회차 1700개, 104회차 1922개, 105회차 2290개, 106회차 1842개로 집계됐다. 특히 106회차는 전체 부스 수가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음에도 블루 아카이브의 서클 비중은 8%대로 상승해 창작 열기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본 창작 커뮤니티 '픽시브'에서 관련 팬아트 등록 수는 10월 31일 기준 92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한국 게임 중 가장 높은 수치이자 원신(약 89만 건), 우마무스메(약 57만 건) 등 글로벌 인기작을 상회하는 수치다.

'서브컬처 종주국' 일본서 흥행…스팀 출시로 글로벌 확장 가속
다만 일본 시장은 다수의 인기 IP가 포진해 경쟁이 치열하다. 매년 평균 3~4종의 국내 서브컬처 게임이 일본 시장에 출시되지만, 초반 흥행을 넘어 장기적인 서비스 안정화와 팬덤 확장에 성공하는 신생 IP는 극히 드물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일본에서 쌓은 인지도와 IP 파워를 바탕으로 '블루 아카이브'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 리서치 인텔렉트에 따르면 전 세계 서브컬처 시장은 2023년 약 209억 달러(약 30조원) 규모로, 연평균 11% 성장세를 보이며 2031년에는 485억 달러(약 7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게임 시장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5.2% 성장한 데 비해 서브컬처 게임 시장은 16.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김용하 넥슨게임즈 총괄 PD는 "이용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일본 출시 5주년을 앞둔 만큼, 블루 아카이브가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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