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외국인 10년 새 2배 이상↑…지역경제 '완충 역할'

기사등록 2025/12/15 15:05:42

한은 광주전남본부 15일 보고서 발표

어업·제조업 중심 외국인력 확대 지속

외국인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 활용해야

전국 시·도별 외국인 주민 현황. (그래픽=한국은행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전국 시·도별 외국인 주민 현황. (그래픽=한국은행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광주·전남 지역 외국인 인구가 지난 10년간 전국 평균을 웃도는 속도로 증가하며 지역 경제와 산업을 떠받치는 주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15일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외국인 현황과 지역경제 영향 분석'에 따르면 한국 국적을 보유하지 않은 외국인 수는 전국적으로 2013년 112만명에서 2023년 194만명으로 약 1.7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광주는 1만6000명에서 3만5000명으로 2.2배, 전남은 2만5000명에서 6만2000명으로 2.5배 늘어나 전국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3년 기준 외국인 규모가 가장 큰 기초지자체는 광주 광산구(2만1300명)였으며, 전남 영암군(9600명), 광주 북구(6600명), 전남 나주시(51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간 외국인 증가율은 광주에서는 광산구(2.8배), 전남에서는 완도군(6.8배), 진도군(6.1배), 신안군(3.7배) 순으로 높았다.

외국인 근로자 수는 대부분 지역에서 꾸준히 증가했으며 특히 고흥·완도·진도·신안 등 전남 남해안 어촌 지역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김양식업이 호황을 누리는 진도군의 외국인 근로자는 2013년 200명에서 2023년 1600명으로 8.1배 늘어 고령화로 인한 어업 인력 부족을 외국인 노동력으로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적별로는 산업 구조에 따라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광주 광산구와 전남 영암군 등 제조업 공단 지역에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중국, 네팔 등 아시아 국가 출신이 다수를 차지한 반면, 농림어업 중심의 전남 보성군은 베트남·태국·캄보디아 출신이 많았고, 어업 비중이 큰 진도군은 베트남·스리랑카·인도네시아 출신 비중이 높았다.

외국인 유입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실증 분석 결과 외국인 국적 집중도가 높은 지역일수록 외국인 유입 규모가 더 커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확인됐다.

또 외국인 근로자는 일부 남성·청년층 내국인과 보완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내국인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인력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 비중 증가가 자본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우려와 달리 자본 투자 규모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이 없었고 오히려 생산의 전문화와 분업 확대를 통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관측됐다.

외국인 밀집 지역에서 내국인 인구의 순유출 역시 뚜렷한 통계적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정책적 시사점으로 '외국인력 정책을 지역경제 활성화·인구구조 개선과 연계한 정주형 이민 정책으로 전환', '특정 국적 편중 완화를 위한 국적 다양성과 이주 분산 정책', '내·외국인력 간 역할 분담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고숙련 외국인력 유입을 통한 산업 고부가가치화', '외국인 정주와 지역 문화·관광을 연계한 협력 모델 개발' 등을 제시했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외국인은 지역경제의 외생적 충격을 완화하는 잠재적 자원"이라며 "지역 특성에 맞는 유연하고 다차원적인 정책 설계를 통해 외국인 유입을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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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외국인 10년 새 2배 이상↑…지역경제 '완충 역할'

기사등록 2025/12/15 15:05:4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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