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서 태어난 '영월체', IF 디자인 어워드 최종심 올라

[영월=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영월군은 자체 개발한 서체 '영월체'가 독일 '2026 IF 디자인 어워드(IF Design Award)' 최종 심사 단계에 올랐다고 15일 밝혔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의 레드닷(Red Dot)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국제적 권위를 지닌 상이다.

매년 전 세계 60여 개국에서 수만 점의 작품이 출품되며, 최종 심사 진출 자체가 세계 디자인계의 공신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영월체는 지난 7월 공개된 손글씨 기반 서체로, 영월의 자연과 지형을 문자에 담아낸 것이 큰 특징이다.

동강과 서강을 닮은 부드러운 곡선, 선돌과 요선암을 연상시키는 거친 선의 질감 등 글자 하나하나에 영월의 풍경과 시간성이 녹아 있다. 단순히 읽는 글자가 아니라, '보는 순간 영월을 떠올리게 하는 서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상징성과 완성도는 공개 직후 곧바로 활용성으로 이어졌다. 영월체는 대통령실과 중앙부처의 주요 공식 행사 메인 슬로건에 잇달아 사용되며 공공 디자인으로서 신뢰도와 확장성을 입증했다.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 개천절 경축식, 중소벤처기업부 벤처 주간 행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의 날, 대통령실 산업역군 초청행사, 지방시대위원회 보고회 등 국가 주요 무대에서 영월체가 쓰이며 '지역 서체'의 한계를 넘어섰다.

국제 무대에서의 성과도 이미 시작됐다. 영월체는 지난 10월 아시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K-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하며 디자인 경쟁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현재는 영월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어, 공공성과 개방성이라는 가치까지 함께 담고 있다.

영월군 관계자는 "영월에서 출발한 디자인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68개국이 참여하는 무대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며 "영월체는 단순한 서체가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세계와 공유하는 문화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영월체의 IF 디자인 어워드 최종 결과는 오는 2026년 2월24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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