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모스크바에 고급 레스토랑 ‘승리’ 문열어…주북 러시아 대사 참석

기사등록 2025/12/15 14:59:28

최종수정 2025/12/15 15:28:07

올해 들어 두 번째 북한 식당 개업…양국 인사 대거 참석, 축하 공연도 열어

주북 러 대사관 페북, 다수의 사진 올리며 개업 소식 전해

바이러시아21 “북한 식당 개업, 안보리 제재 결의 위반 전문가 의견도”

[서울=뉴시스] 지난달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북한 식당 ‘승리’ 개업식에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달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북한 식당 ‘승리’ 개업식에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무기 지원과 병력 파견으로 러시아와 급속히 밀착하고 있는 가운데 모스크바에 올해 들어 2개의 북한 식당이 문을 열었다.

지난달 중심가 트베르스카야 울리짜 17번지에 들어선 ‘승리’ 개업식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러시아 대사와 극우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LDPR) 레오니드 슬루츠키 대표도 참석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북한 식당 ‘승리’ 개업식에서 러시아 국기와 북한 인공기가 뒤에 배치된 가운데 축하 공연이 열리고 있다.(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달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북한 식당 ‘승리’ 개업식에서 러시아 국기와 북한 인공기가 뒤에 배치된 가운데 축하 공연이 열리고 있다.(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

15일 모스크바 소식통과 러시아 전문매체 ‘바이러시아21’,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냉면 등 북한 음식 전문 식당 ‘승리’가 문을 열었다.

지난 8월 ‘평양’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북한 식당 개업이다. 모스크바에서 북한 식당이 문을 열기는 ‘고려’ 이후 15년 만이다. 

‘바이러시아21’은 “구소련 시절 한국인 방문객들도 자주 찾은 ‘평양식당’을 시작으로 모스크바에는 기존의 ‘고려’와 ‘능라도’ 외에 2개가 늘어 4개의 북한 식당이 영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북한 식당 ‘승리’ 개업식에 양국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있다. 뒤에 러시아 국기와 북한 인공기가 보인다.(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달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북한 식당 ‘승리’ 개업식에 양국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있다. 뒤에 러시아 국기와 북한 인공기가 보인다.(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소식통은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식당은 점차 줄어 3,4개로 줄어 모스크바에서는 남북한이 운영하는 식당 숫자가 비슷해졌다”고 말했다.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에는 지난달 열린 ‘승리’ 개업식에 슬루츠키 대표와 마체고라 대사 등 러-북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은 마체고라 대사가 6일 평양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으나 정확한 사망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승리식당 개업식 소개 페이스북에 따르면 러시아 국기와 북한 인공기가 비치된 가운데 한복을 입은 북한 여성들이 다양한 공연도 진행됐다.

전자기타와 드럼을 배경으로 한 색소폰 연주, 장구 공연이 분위기, 전기 기타와 오르간, 장구 반주에 맞춰 한복 차림의 여성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 등 다수의 사진이 공개됐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북한 식당 ‘승리’ 간판.(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달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북한 식당 ‘승리’ 간판.(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

슬루츠크 대표는 구소련 붕괴 후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가 창당한 자민당을 이끄는 대표적인 우익 인사로 국가두마(하원)에서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축사를 통해 “승리식당이 훌륭한 조선 음식뿐 아니라 형제적 인민들의 음악, 예술, 전통을 러시아에게 전하는 북한의 문화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승리식당을 “조선요리 비법을 알고 있는 우수한 요리사들이 만드는 가장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대사관은 “개업식 참석자들은 평양냉면과 맛있는 김치 등 전통적인 조선음식에 감탄했다”고 전했다고 바이러시아21은 전했다. 손님들에게는 비타민C를 개업 선물로 전달했다고도 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테이블에는 북한 전통음식뿐만 아니라 고급 횟집을 연상케 하는 모둠회와 바닷가재, 양주와 와인 등도 보였다.

모스크바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한 끼 식사를 위한 찌개류는 750루블(약 1만3500원)로 현지 물가 기준 싼 편은 아니며 러시아어가 능통한 여성 직원들이 근무한다고 전했다.  

바이러시아21은 “전문가들은 러시아에서 북한 식당 개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2017년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안보리 결의는 북한 노동자에 대한 회원국의 고용 허가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오래 전부터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몽골 등에서 식당을 열어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이용해 왔다.

앞서 8월 개업한 평양관은 현지 음식 전문 인플루언스들에 의해 ‘특이한 식당’으로 소개됐으며, 한 블로거는 젊은 여성 종업원들이 유니폼과 하이힐 차림으로 친절하게 응대했다는 후기를 올렸다고 바이러시아21은 전했다.

메뉴는 김치와 후라이드치킨뿐 아니라 라면, 비빔밥, 한국식 바비큐 등으로 다양했다고 한다.

다만 북한 안내원이 국적을 의심하며 여권을 확인한 뒤 입장시켜줬다는 불만이 일부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북한 식당 ‘승리’ 식당의 메뉴 중 생선회.(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달 2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문을 연 북한 식당 ‘승리’ 식당의 메뉴 중 생선회.(출처: 주북 러시아 대사관 페이스북) 2025.12.15.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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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모스크바에 고급 레스토랑 ‘승리’ 문열어…주북 러시아 대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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