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 넘어 로봇…HL만도, 제어기술로 성장축 대전환

기사등록 2025/12/15 13:50:00

EPS 기반 제어 역량, 로봇 액추에이터로 확장

모터·센서 내재화로 하드웨어 경쟁력 확보

스티어 바이 와이어, 피지컬 AI 연결 고리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 자동차 대비 고성장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025 지능형교통체계(ITS) 아시아태평양 총회'가 열린 2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차 로봇 '파키'시연 행사가 열리고 있다. '파키'는 세계 최초 실내 자율주행 주차 로봇으로 이번 시연에는 HL로보틱스가 독자 개발한 통합 로봇 관제 시스템(SMS)을 탑재한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이 처음 공개됐다. 2025.05.28.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025 지능형교통체계(ITS) 아시아태평양 총회'가 열린 2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차 로봇 '파키'시연 행사가 열리고 있다. '파키'는 세계 최초 실내 자율주행 주차 로봇으로 이번 시연에는 HL로보틱스가 독자 개발한 통합 로봇 관제 시스템(SMS)을 탑재한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이 처음 공개됐다. 2025.05.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HL만도가 자동차 부품사에서 로봇 기술 기업으로 대전환에 나서고 있다.

전자식 조향 시스템(EPS)으로 축적한 정밀 제어와 하드웨어 내재화 역량을 로봇 액추에이터로 확장하며,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공급자 포지션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섀시 수주 확대와 스티어 바이 와이어 도입을 통해 로봇 산업으로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며 중장기 성장축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HL만도는 자동차 전자식 조향 시스템(EPS) 등으로 축적한 제어 기술과 하드웨어 내재화 역량을 로봇 액추에이터 개발로 속속 이어가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는 모터를 기반으로 감속기, 센서, 제어기를 통합해 정밀 제어를 수행하는 장치다. 전동 모터와 센서 융합, 제어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EPS와 기술적 공통점이 많다.

EPS는 HL만도의 핵심 사업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EPS 매출 비중은 전체의 27%를 차지한다. 지난 2013년 컨벤셔널 조향 시스템 매출을 넘어선 이후, 2020년 이후에는 북미 전기차 업체 성장에 힘입어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HL만도는 2027년부터 북미 완성차 업체 전기차에 스티어 바이 와이어(Steer-by-Wire) 시스템을 납품 예정이다.

스티어 바이 와이어 기술은 기계적 연결 없이 센서와 전자 제어로 조향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조향 반력 역시 별도의 액추에이터가 구현한다. 로봇 관절 제어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기술로 평가된다.

[서울=뉴시스] 'CES 2026'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혁신상을 받은 HL그룹 제품들. (사진=HL그룹 제공) 2025.1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CES 2026'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혁신상을 받은 HL그룹 제품들. (사진=HL그룹 제공) 2025.12.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핵심 부품 내재화 역시 로봇 사업의 경쟁력이다.

HL만도는 모터 전문업체 브로제와의 합작을 통해 모터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지난해 지분을 90%까지 확대해 연결 법인으로 전환했다. 만도 브로제의 지난해 매출은 2400억원 규모다.

HL만도는 센서 분야에서도 레이다, 라이다, 초음파 센서 등 자율주행용 기술을 확보했고, 이를 활용한 배터리 화재 감지와 전류 차단 제품도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센서·제어·구동을 아우르는 시스템 역량은 로봇 액추에이터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시장 잠재력도 크다.

자동차 제어 시스템의 평균 판매 단가는 2000달러(약 295만원) 수준인 반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대당 20~30개의 액추에이터가 탑재돼 1만9000달러(약 2800만원)에 달한다.

로봇 시장이 자동차 시장의 10배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액추에이터 시장 역시 큰 확장 여력을 가졌다는 분석이다.

이미 HL만도의 신규 수주는 2023년 이후 연간 16조원대로 늘었다. 북미 전기차 업체와 중국 소프트웨어 정의 차(SDV) 솔루션 업체로부터 스마트 섀시 제품을 대거 수주한 영향이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북미 전기차 업체에 EPS는 물론 동적 제동(IDB),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 등을 독점 공급하고 있으며, 중국 SDV 솔루션 업체에도 EPS와 스마트 댐핑 컨트롤을 납품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이를 실제 움직임으로 구현하는 제어와 액추에이터 기술"이라며 "자동차에서 수십 년간 검증된 HL만도의 제어 역량과 하드웨어 내재화 구조는 로봇 사업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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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부품 넘어 로봇…HL만도, 제어기술로 성장축 대전환

기사등록 2025/12/15 13:5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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