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5시 '인연의 서사' 무대

'TETHER; 인연' 포스터.(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정선아리랑이 스코틀랜드 전통민요와 만나 국경과 시간을 넘어선 '인연의 서사'를 무대 위에 펼친다.
강원 정선의 대표 문화유산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한 국제 문화예술 교류 공연 'TETHER: 인연'이 오는 18일 오후 5시 정선문화예술회관 3층 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한국과 스코틀랜드 예술단체가 1년간의 공동창작 과정을 거쳐 완성한 신작 음악극으로, 양국의 전통민요를 중심으로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그리움, 이별과 기억의 정서를 담아낸다.
전통 민요가 지역의 경계를 넘어 세계적 언어로 확장되는 과정을 무대 예술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TETHER: 인연'은 1919년부터 1979년까지 60년에 걸친 세 세대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1919년 스코틀랜드로 유학을 떠난 한국인 대한과 하숙집 딸 제인,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 민국과 간호장교 낸시, 그리고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스코틀랜드를 찾은 미소와 제인의 이야기가 아리랑과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의 선율 속에서 교차한다.
사람과 사람, 민요와 민요, 그리고 두 나라의 역사가 'Tether(연결)'라는 이름으로 단단히 묶인다.
이번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지역대표예술단체인 극단 산과 스코틀랜드의 원더풀스(Wonder Fools)가 공동 제작한 국제 협업 음악극이다.
한국과 스코틀랜드의 전통 민요를 매개로 두 나라의 문화·역사적 인연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사례로, 지역 기반 공연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정선아리랑을 주제로 한 국제 문화교류 공연은 국내에서 최초의 시도 중 하나로 평가된다.
지역의 전통 민요가 가진 보편적 정서와 문화적 깊이를 세계 무대와 공유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는 정선아리랑이 단순한 지역 민요를 넘어 세계 민요의 흐름 속에서 재조명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험이기도 하다.
공연은 강강수월래와 스코틀랜드 전통 케일리댄스, 아리랑–로크로몬드–올드 랭 사인으로 이어지는 음악적 협업 등 한국과 스코틀랜드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다층적 연출로 구성된다.
관객들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사랑과 그리움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체험하며, 두 나라 민요가 전하는 정서를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김재성 정선군 문화체육과장은 "이번 공연은 정선아리랑의 국제적 확장을 모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지역의 대표 문화유산을 세계와 연결하는 상징적 프로젝트로, 향후 해외 공연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ETHER: 인연'은 18일 단 한 차례 공연되며, 국내외 예술가 27명이 참여해 60년의 시간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 공연 관람과 관련한 자세한 문의는 정선군청 아리랑팀 또는 극단 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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