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경제 성과 가시화 더뎌…내년 중간선거 승리 불확실"

기사등록 2025/12/15 11:50:03

최종수정 2025/12/15 11:58:24

WSJ 인터뷰…"중간선거, 원래 현직 대통령에게 불리"

"수십억불 유치…유권자에 어떻게 반영될진 말 못 해"

"관세, 타국 협상서 수단…방위 기업 지분 취득 고려 중"

[마운트 포코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마운트 포코노 유세장에 도착해 춤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정책 성과가 가시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이 때문에 내년 중간 선거에서 승리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2025.12.15.
[마운트 포코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마운트 포코노 유세장에 도착해 춤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정책 성과가 가시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이 때문에 내년 중간 선거에서 승리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2025.12.15.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 정책 성과가 가시화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이 때문에 내년 중간 선거에서 승리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공화당이 내년 11월 하원 선거에서 패배할 거라고 보는지 질문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를 유치했다며, 이 자금이 미국 경제를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이 모든 자금이 언제 효과를 발휘할지는 모르겠다"면서, 내년 2분기에 발휘될 수 있다는 예측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달 뒤 선거를 논의해야 할 시점엔 물가가 양호한 상태일 것"이라며 "난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창출했지만, 사람들이 이 모든 걸 이해하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오는 이 모든 돈은 자동차 공장, 인공지능 등 수많은 것들을 건설하고 있다"면서도 "이것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반영될지 난 말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내 일을 하는 것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운트 포코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의 마운트에어리 카지노 리조트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 경제 불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순회 일정을 재개했다. 2025.12.15.
[마운트 포코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 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의 마운트에어리 카지노 리조트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 경제 불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완화하기 위해 국내 순회 일정을 재개했다. 2025.12.15.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경제는 꾸준히 성장했다. 하지만 중산층과 저소득층 미국인들의 체감경기는 악화됐다. 일자리 증가세는 부진했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다. 물가상승률도 상승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관세로 미국 가정이 평균 약 1200달러(약 180만원)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 밑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공화당 유권자 사이에서조차 경제 정책만큼은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트럼프 행정부 첫 시험대였던 지난달 초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은 주요 지역에서 참패했다. 최근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선 28년 만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공화당 내부에선 이 추세라면 내년 중간선거에서 더 크게 패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이애미=AP/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장직에 당선한 에일린 히긴스 민주당 후보가 지난 9일(현지 시간)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민주당이 마이애미 시장을 탈환한 것은 28년 만이다. 2025.12.15.
[마이애미=AP/뉴시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장직에 당선한 에일린 히긴스 민주당 후보가 지난 9일(현지 시간)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민주당이 마이애미 시장을 탈환한 것은 28년 만이다. 2025.12.15.

이 같은 비판과 지적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 상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 책임이라며, 전통적으로 중간선거는 현직 대통령에게 불리하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공적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한 이들조차도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었다"며 "이건 우리에게 불리한 유일한 요소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기 첫해 다른 방식으로 처리했을 만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잠시 망설이더니 "전반적으로 그러지 않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미국엔 역사상 어느 나라보다 많은 자금이 투자되고 있다.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난 국경을 폐쇄했다"고 자평했다.

[워싱턴=AP/뉴시스] 지난달 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대법원 건물. 2025.12.15.
[워싱턴=AP/뉴시스] 지난달 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대법원 건물. 2025.12.15.

연방 대법원이 상호 관세 등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한 관세 정책 위법성에 대한 판결을 곧 내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신에게 불리한 판결을 내릴 경우 "미국에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세를 대체할 방법이 있느냐는 질문엔 "다른 법들도 있지만 그렇게 민첩하지도, 신속하지도 않다"면서 "다른 방법들도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 국가 안보 측면에서 덜 효과적이다"라고 답했다.

태국과 캄보디아 분쟁을 예로 들며 다른 국가와 협상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단이 관세라고도 강조했다.

방위 기업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며 "무언가 필요로 할 때 기업에 지분을 투자해야 한다. 난 기업에 지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12일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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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 성과 가시화 더뎌…내년 중간선거 승리 불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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