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양현종-KIA 계약 후 열흘 넘게 소식 없어
베테랑 야수부터 핵심 불펜까지 10명 시장 잔류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조상우가 지난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등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025.07.2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25/NISI20250725_0001902804_web.jpg?rnd=20250725120820)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조상우가 지난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등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025.07.2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불타올랐던 난로도 어느새 차갑게 식었다.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열흘 동안 멈춰 섰다.
FA 대어 선수들이 속속들이 새 둥지를 찾은 가운데 시장의 움직임은 금세 잦아들었다.
2025년을 보름 남긴 15일 기준 손아섭, 강민호, 황재균 등 10명의 선수들은 아직 새로운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FA 최대어로 꼽혔던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와 4년 최대 80억원에 사인하며 1호 계약을 신고했고, 이후 스토브리그는 불타오르며 박해민(LG 트윈스), 김현수, 최원준(이상 KT 위즈) 등의 계약 소식을 속속 전했다.
다만 지난 4일 양현종이 2+1년 최대 45억원에 KIA 타이거즈 잔류를 선택한 것을 마지막으로 열흘 넘게 새로운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대전=뉴시스] 조성우 기자 = 30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7회말 공격 1사 주자 1루서 손아섭이 내야안타를 때리고 출루, LG 3루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0.30.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30/NISI20251030_0021038198_web.jpg?rnd=20251030210639)
[대전=뉴시스] 조성우 기자 = 30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한화 7회말 공격 1사 주자 1루서 손아섭이 내야안타를 때리고 출루, LG 3루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미계약자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리그 최고의 베테랑 포수인 강민호를 비롯해, KBO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 손아섭, 빅리그 무대까지 밟았던 황재균 등 한국 야구의 역사를 작성한 산증인들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다.
이들은 모두 C등급에 속한 만큼, 원소속 구단이 아닌 팀이 이들을 영입할 때는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50%만 주면 된다.
이에 타 구단들도 적은 부담으로 이들과의 계약을 시도할 수 있으나, 적지 않은 나이로 언제 하락세가 가팔라질지 모른다는 점은 구단으로선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KT의 주장이었던 장성우, KIA 타이거즈의 필승조로 활약했던 조상우,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에서 핵심 불펜으로 뛰었던 김태훈과 김범수의 계약 소식도 잠잠하다.
20년 경력의 베테랑 투수 김상수, 올가을 쏠쏠한 활약을 펼친 우완 이승현, 여기에 두산과의 2년 15억원의 옵션을 포기하고 옵트아웃(잔여 계약 파기 권한)을 발동, 시장으로 나온 홍건희도 여전히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위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KT 황재균이 KT 강현우의 희생번트로 홈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2025.09.11.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1/NISI20250911_0020971347_web.jpg?rnd=20250911203926)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T 위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주자 1,3루 상황에서 KT 황재균이 KT 강현우의 희생번트로 홈에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2025.09.11. [email protected]
시장의 흐름상 계약이 지체될수록 유리해지는 것은 선수가 아니라 구단이다.
FA 자격 승인을 받은 뒤 한 달이 지났음에도 협상이 미진하다는 것은 선수의 욕구와 시장의 기준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FA A등급에 해당하는 김태훈과 조상우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선택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A등급인 이들을 영입하려면 구단은 원소속구단에 보상선수 1명(보호 선수 20명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지급해야 한다.
큰 보상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만큼 김태훈과 조상우를 영입하기 위해선 그들의 필요성이 명확해야 하지만, 한 달 넘게 구체적인 협상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은 더 희미해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2026시즌부터 KBO리그엔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된다. 현재 KIA와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한 8개 구단은 투수 영입을 마무리했다. 키움 역시 일본 출신 우완 가나쿠보 유토와 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각 구단이 시장 밖에서 마운드 전력을 영입한 만큼 불펜 투수들의 경쟁력도 다소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
시장의 냉정한 평가에 FA 선수들의 겨울도 길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