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민둥산, '억새 명소'를 넘어 브랜드가 되다

기사등록 2025/12/14 11:18:57

자연훼손 대신 정체성 선택한 브랜딩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대상·특별상 동시 수상

정선 민둥산이 2025 글로벌 디자인 잇 어워드에서 대상과 특별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 민둥산이 2025 글로벌 디자인 잇 어워드에서 대상과 특별상을 수상하고 있다.(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정선군이 민둥산을 '보여주는 관광지'가 아닌 '기억되는 브랜드'로 재해석하며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 시상식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정선군(군수 최승준)은 최근 서울 반포한강공원 채빛섬 애니버셔리에서 열린 '2025 글로벌 디자인 잇 어워드(Global Design It Award)'에서 '민둥산 브랜딩 사업'으로 대상과 특별상을 동시에 수상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디자인산업연합회가 주최하는 글로벌 디자인 잇 어워드는 2011년부터 디자이너, 기업, 공공기관의 우수 디자인 프로젝트를 발굴해온 국내 대표 디자인 시상식이다. 창의성과 실용성은 물론 사회적 기여도까지 종합 평가하는 엄정한 심사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에 대상과 특별상을 동시에 거머쥔 민둥산 브랜딩 사업은 전국 최대 억새 군락지로 알려진 민둥산의 자연성과 정체성을 훼손 없이 현대적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더 많이 짓는 개발'이 아닌 '덜 개입하는 디자인'을 선택한 점이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선군은 민둥산의 고유한 붉은 흙빛에서 착안한 '테라로사(Terra Rossa)'를 핵심 색상으로 개발해 안내판, 홍보물, 기념품 등 관광 전반에 일관되게 적용했다. 과도한 시설물 설치를 지양하고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 전략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정선다운 관광'의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이는 민둥산을 단순한 계절형 관광지를 넘어, 디자인과 스토리가 결합된 지속 가능한 관광 브랜드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자연을 소비하는 관광이 아닌, 자연의 가치를 존중하며 경험하게 하는 새로운 공공디자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선군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민둥산을 정선 관광의 상징이자 디자인 거점으로 육성하고, 지역 고유 자산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관광 전략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신원선 관광과장은 "이번 대상 및 특별상 수상은 정선이 가진 천혜의 자연자원에 디자인 경쟁력을 더해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와 풍경을 살린 공공디자인을 통해 정선의 브랜드 가치를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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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2/14 11:18: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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