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배고픔 달랜 1천원 햄버거…고려대 '영철버거' 이영철 대표 별세

기사등록 2025/12/14 10:27:36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영철버거' 사장 이영철씨가 새 가게를 준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5. 12. 21. hey1@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영철버거' 사장 이영철씨가 새 가게를 준비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2015. 12. 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고려대학교 앞 상권의 상징이자 학생들의 추억으로 남아 있는 '영철버거'의 대표 이영철 씨가 13일, 향년 58세로 별세했다. 이 씨는 지난해부터 폐암으로 투병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5일 오전 6시 30분에 엄수된다.

이 씨는 지난 2000년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에서 손수레 노점상으로 영철버거를 창업했다. 1000원짜리 저가 햄버거를 내세운 영철버거는 부담 없는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입소문을 타며 고려대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매장과 체인점으로까지 성장했다.

영철버거는 한때 고려대 앞 상권을 대표하는 가게로 자리 잡았지만, 2015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폐업 소식이 알려지자 고려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크라우드 펀딩이 진행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목표 금액은 800만원이었으나 하루 만에 2000만원을 넘겼고, 한 달 동안 2579명이 참여해 총 6811만5000원이 모였다.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고려대 명물 영철버거가 지난 7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임시 재개업한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앞에 위치한 영철버거에서 이영철 사장(왼쪽)이 서빙을 하고 있다. 2015.12.22.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고려대 명물 영철버거가 지난 7월 경영난으로 문을 닫고 임시 재개업한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앞에 위치한 영철버거에서 이영철 사장(왼쪽)이 서빙을 하고 있다. 2015.12.22. [email protected]

학생들과 동문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나선 배경에는 이 씨의 꾸준한 나눔이 있었다. 그는 매년 약 2000만원씩 '영철 장학금'을 기탁해왔으며, 학교 축제 때에는 무료로 햄버거를 제공하는 등 학생들을 향한 애정을 실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고려대 동문 사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려대의 한 시대를 함께한 분", "따뜻한 기억을 남겨주신 고인께 감사드린다", "배고프고 힘든 20대 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는 등 추모와 애도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학생들 배고픔 달랜 1천원 햄버거…고려대 '영철버거' 이영철 대표 별세

기사등록 2025/12/14 10:27:36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