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불 레스큐 재단’ 설립자 “미군과 소통하며 탈출시켜”
“마차도는 존경하는 인물, 체포·살해·고문 위험 당하지 말아야”
![[서울=뉴시스] 브라이언 스턴 ‘그레이 불 레스큐 재단’ 설립자. (출처: 재단 홈페이지) 2025.12.13.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3/NISI20251213_0002017601_web.jpg?rnd=20251213124810)
[서울=뉴시스] 브라이언 스턴 ‘그레이 불 레스큐 재단’ 설립자. (출처: 재단 홈페이지) 2025.12.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베네수엘라에서 탈출시켜 노르웨이 오슬로에 가게했던 특수부대 베테랑 요원이 그녀에게 베네수엘라로 다시 돌아가지 말라고 촉구했다.
‘그레이 불 레스큐 재단’ 설립자이자 이번 작전에 참여했던 브라이언 스턴은 12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전은 우리가 수행했던 작전 중 가장 어렵고, 가장 주목받았으며 가장 미묘했다”고 말했다.
16시간 가까이 걸린 위험천만한 탈출 작전은 대부분 한밤중에 거친 바다를 헤치며 진행됐다.
스턴은 화상 인터뷰에서 마차도가 베네수엘라 해안에서 출발해 해상 약속 장소로 향하는 배에 탑승했으며 그곳에서 다른 배에서 기다리고 있던 자신과 만났다고 말했다.
그녀는 9일 밤 배를 옮겨타고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 밤길 항해는 길고 춥고 긴장감이 넘쳤으며 그녀의 높은 인지도 때문에 더욱 힘든 여정이었다고 스턴은 말했다.
그는 “그녀는 베네수엘라와 쿠바는 물론 러시아 정보기관까지 수개월 동안 찾고 있어 노벨상 수상식 참여를 위한 탈출 작전은 이전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위험해졌다”고 설명했다.
스턴은 자신의 팀은 800건의 작전에서 8000명 이상을 구조했지만 “위키피디아에 소개되어 있는 최초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스턴은 앞서 기자들에게 배가 10일 새벽 미국 해안에 도착한 뒤 그곳에서 노르웨이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말했다.
CNN이 확인한 항공기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마차도가 오슬로에 도착하기 위해 이용한 비행기는 10일 오전 베네수엘라 인근 섬인 퀴라소에서 이륙해 미국 메인주 뱅거에 잠시 경유한 후 노르웨이로 향했다.
아루바, 보네르, 퀴라소의 이익을 대변하는 카라카스 주재 네덜란드 대사관은 마차도의 탈출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마차도는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끝난 지 몇 시간 후 오슬로에 도착해 그녀의 딸이 대신 상을 받았다.
그녀는 오슬로 그랜드 호텔 발코니에서 열광적인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손을 흔들어 약 11개월 만에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나타냈다.
그녀는 지난해 논란이 된 대선 이후 정부가 반대 세력을 탄압하기 시작하자 잠적한 뒤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취임식에 반대하는 시위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것이 전부였다.
마차도는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지금은 그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며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스턴은 해당 작전이 익명의 기부자들에 의해 자금 지원을 받았으며 자신의 팀이 미군과 소통하며 해상에서의 존재를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카리브해에서 진행 중인 미국의 마약 운반선 단속 작전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정부와 미군이 우리가 그 지역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도록 소통했다“며 ”그들은 세부적인 내용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디에서 작전을 수행할지, 주요 집결지가 어디인지 정도만 알고 있었고, 최고위급에서 작전의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는 마지막 순간에 공개했다”고 덧붙였다.
스턴은 마차도가 베네수엘라로 돌아가는 것을 도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답했다.
그는 “탈출을 위해 배에 탔을 때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고 그녀에게 돌아가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차도는 진정한 영웅이자 존경하는 인물”이라며 “그녀를 다시 위험에 빠뜨려 체포되거나, 살해되거나, 고문을 당하거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하게 하는 것은 정말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레이 불 레스큐 재단’은 홈페이지에서 스턴 대표에 대해 미국 육군과 해군에서 여러 차례 파병 근무를 한 참전 용사이자 9·11 테러 당시 용감하게 최초 대응에 나선 구조대원이라고 소개했다.
‘퍼플 하트 훈장’을 받은 브라이언은 25년 이상 특수 작전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인질 구출, 대테러, 핵확산 방지, 핵심 기술 보호, 비정규전 등을 전문으로 한다고 재단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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