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록, 1979년 서성환 아모레퍼시픽 선대회장, 제주 황무지 개간하며 시작
2019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며 서혁제 대표 선임…연매출 1000억 목전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 서성환 선대회장의 '아름다운 집념'에서 시작한 오설록이 국내외 말차 트렌드를 이끌며 티(Tea) 카테고리 럭셔리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오설록의 역사는 1979년 서성환 선대회장이 한국 고유의 차 문화를 부흥시키기 위해 제주도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의 황무지를 개간하며 시작됐다.
백여 차례에 걸쳐 현장을 조사하고, 수천 편의 국내외 논문을 검토하며 척박한 오지의 돌과 잡목을 묵묵히 걷어낸 노력 끝에 일군 100만 평 규모의 비옥한 녹차밭은 우리나라 대표 녹차 생산지이자 관광 명소로 발돋움했다.
오설록은 제주의 오설록 농장에서 바라볼 때, 눈 쌓인 한라산 정상의 모습(雪)과 푸르른 차밭(綠)의 장관에 탄복하는 감탄사 '오'가 어우러져 붙여진 이름이다.
오설록의 전신이었던 설록(雪綠)의 오리진(Origin·기원)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직접 차밭을 경작하고, 가공하며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온 오설록은 우리 녹차의 대중화를 이끌어 냈고, 명차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사진=오설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모레퍼시픽의 사업부로 운영되어 왔던 오설록은 사업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19년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서혁제 대표는 현재까지 오설록을 이끌며 전통과 동시대 취향을 조화롭게 담아내고 있다.
서혁제 대표는 입사 후 아모레퍼시픽의 티 브랜드를 담당해왔다.
상품개발, 영업, 마케팅 등 오설록의 다양한 분야를 거쳐 경영자가 된 지금은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과 지속 성장을 위해 고민하고 가이드를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의 전략적 판단 아래 오설록은 브랜드 정체성과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트, 대리점 등 소매점 중심의 판매 채널을 정리하고, 프리미엄 채널로 대 전환해 백화점, 티하우스,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유통하며 오설록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1997년부터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이끌고 있는 서경배 회장은 서성환 선대회장이 일군 제주 차밭과 한국 차 문화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오설록을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로 확장해야 할 대표 K티(tea) 브랜드로 정의해 왔다.
또 일찍부터 디지털 채널에 집중해 이커머스 전문 인력을 빠르게 보강하고, 채널 별 상품과 행사 전략들을 고도화 시킴으로써 이커머스 매출을 확대시켰다는 평이다.
내부적으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트렌드 파악과 현장 조사를 정례화 했고, 오설록이 직접 운영하는 티하우스 지점 한곳 한곳에 지역적 특색을 최대한 반영해 고객들이 차 문화를 신선하게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사진=오설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설록의 매출도 지속 상승 중이다.
오설록의 매출은 2020년 477억원에서 2021년 650억원, 2022년 814억원, 2023년 839억원, 2024년 937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의 경우 3분기 현재 누계 매출이 789억원에 이르면서 연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말차 열풍'이 오설록의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
오설록은 올해 3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말차 스테이션’으로 리뉴얼 오픈, 고객이 직접 신선한 제주산 말차를 분쇄하고 블렌딩하며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말차 특화매장으로 구성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제주 티뮤지엄에 '말차 누들바'를 오픈, 말차를 마시는 경험을 넘어 먹는 경험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식음료(F&B) 콘텐츠를 선보였다.
오설록은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신규 말차 제품 출시 및 공간 오픈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서혁제 오설록 대표이사 (사진=오설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