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야, 이 코인 사줘"…거래소 바꾸는 AI에이전트

기사등록 2025/12/13 11:00:00

최종수정 2025/12/13 11:16:25

거래 자동화부터 포트폴리오 관리까지…AI 기반 서비스 속도 내는 가상자산 시장

사진은 참고용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은 참고용 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인공지능(AI)에이전트를 활용해 거래 자동화, 실시간 분석, 맞춤형 투자 전략 등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AI에이전트는 사용자가 목표만 정해주면 상황을 스스로 분석하고 판단해 필요한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변화가 빠른 시장 흐름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반복적인 작업은 대신 맡아주는 '똑똑한 조력자'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IT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에이전트를 '전략기술 10선' 중 최우선 항목으로 선정했으며, 마켓츠앤마켓츠는 관련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471억달러(약 6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44.8%에 달한다.

거래소들은 이 기술을 활용해 자동 매매, 자산 관리, 투자 전략 추천 같은 반복적이고 복잡한 작업을 대신 처리하도록 만들고 있다. 덕분에 이용자는 더 쉽고 빠르게 투자할 수 있고 거래소는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실시간 시장 분석부터 위험 관리, 포트폴리오 구성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직접 판단하고 실행하면서, 거래소 서비스의 수준 자체를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투자부터 관리까지 AI가 대신     

미국 현지시각 지난 11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AI에이전트를 위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프로토콜 'x402 V2'를 출시했다고 자사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이번 버전은 AI가 직접 결제를 수행하고 여러 서비스와 자동 연결되며, 다양한 블록체인과 법정통화까지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개발자는 이 시스템을 통해 결제 기능을 쉽게 붙이고 지갑을 연결하며, 새로운 기능도 블록 조립하듯 간단히 구현할 수 있다.

쉽게 말해 "AI야, 이 서비스 구독해줘"라고 하면, AI가 지갑에서 자금을 꺼내 결제하고 서비스 등록까지 자동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x402 V2'를 통해 AI에이전트와 사용자 모두를 위한 통합 결제 모델을 구현하고 지갑 인증과 결제, 서비스 연동 과정을 자동화함으로써 거래소 운영 효율성까지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10월, 사용자가 3분 만에 암호화폐 지갑을 만들고 AI봇으로 거래·스테이킹(Staking)을 자동 수행할 수 있는 '베이스드 에이전트(Based Agent)'도 선보인 바 있다.

해외 주요 거래소들이 AI에이전트를 통해 지갑 생성, 결제, 거래 실행까지 전체 흐름을 자동화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 도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네이버의 초거대 AI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협력해 AI기반 금융 서비스 인프라 구축 가능성을 공동으로 검토하고 있다. 빗썸도 최근 '시장 동향' 서비스를 개편하며 AI 기반 일일시황 제공 등 정보 분석 영역에서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자동 거래 수준의 AI에이전트는 아니지만, 시장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요약·시각화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판도 바꿀 '게임체인저' 

AI에이전트는 이제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투자 전략 수립,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 운용 등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빠르게 분석하고 즉시 대응할 수 있는 AI에이전트의 활용 가치는 더욱 부각된다.

앞으로는 자동 거래 시스템을 넘어, AI에이전트가 자체 토큰을 발행하고 서비스 내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그 범위가 크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환각(할루시네이션) 문제나 블록체인 연동 등 기술적 과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기술 발전 속도와 시장 수요를 감안할 때 AI에이전트는 향후 가상자산 산업의 핵심 인프라이자 판을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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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이 코인 사줘"…거래소 바꾸는 AI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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