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中이 지역 평화·안정에 저해' 인식, 美와 공유"
美 "아시아·태평양 침략 억지를 위한 의지 확인"
![[도쿄=AP/뉴시스]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지난 10월 29일 도쿄 방위성에서 회담 후 악수하고 있다. 2025.12.12.](https://img1.newsis.com/2025/10/29/NISI20251029_0000752397_web.jpg?rnd=20251029132636)
[도쿄=AP/뉴시스]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지난 10월 29일 도쿄 방위성에서 회담 후 악수하고 있다. 2025.12.12.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미일 국방장관이 12일 중국군 전투기의 항공자위대 전투기 대상 '레이더 조사' 사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동중국해·서태평양에서의 대응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과 약 40분간 통화하면서 중국군 전투기의 자위대 전투기 대상 레이더 조사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양국 장관이 중국군의 이번 행동에 대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동아시아 긴장을 높이는 행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통화는 약 40분간 이뤄졌다.
그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서도 "6일 발생한 중국의 레이더 조사 사안과 9일 일본 주변에서 있었던 중러 폭격기 공동 비행의 경위와 일본 측 대응을 헤그세스 장관에게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중국이 사실에 완전히 반하는 정보를 발신하고 있지만 일본은 긴장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며 "필요한 반론은 하되 냉정하게 대응하면서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전했다"고 강조했다.
양국 국방장관은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을 이어가고 내년 1월 미국에서 대면 회담을 여는 방안을 조율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도 이날 성명을 내어 미일 양국이 중국의 군사 활동에 대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양측은 일본의 방위비 증액과 능력 강화 노력, 중국의 군사 활동, 난세이제도를 포함한 일본 전역에서의 실전적인 훈련과 연습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두 장관은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침략 억지를 위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중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국제 여론전도 강화하고 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 10일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과 잇따라 온라인 회담을 통해 우려를 공유하고 연대를 호소해 왔다.
이치카와 게이이치 국가안전보장국장도 지난 2일 프랑스 외교수석, 10일에는 독일 총리실 외교안보보좌관과 각각 통화하며 상황을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중국과 일본 정부가 각각 자국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한 '정보전'을 전개하고 있다면서도 일본 측은 양국 간 비난전이 격화돼 관계가 더 악화되는 사태를 피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다고 짚었다.
한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1일(현지 시간) 브리핑에서 중일 갈등과 관련해 "미국은 일본과 강력한 동맹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과도 좋은 협력관계에 있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일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이 동맹인 일본을 공개적으로 일방 지지하는 표현을 자제하면서 미국이 양국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는 기류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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