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년 금리 '1회 인하' 전망에…주식시장 조정 가능성
오라클 급락, 브로드컴 시간 외 하락…AI 기술주 실적 '엄격한 잣대'
장기 국채 금리 3개월 만 최고치…'금리 인하에도 상승' 이례적 현상
![[뉴욕=AP/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도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 인하 낙관론에 기대 상승해 온 주식시장의 하락 가능성과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제 전반의 비용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1일(현지 시간) CNN이 보도했다. 사진은 월가 트레이더 제임스 콘티가 2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2025.12.12.](https://img1.newsis.com/2025/11/21/NISI20251121_0000804757_web.jpg?rnd=20251121004410)
[뉴욕=AP/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도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 인하 낙관론에 기대 상승해 온 주식시장의 하락 가능성과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제 전반의 비용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1일(현지 시간) CNN이 보도했다. 사진은 월가 트레이더 제임스 콘티가 2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2025.12.1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도 매파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 인하 낙관론에 기대 상승해 온 주식시장의 하락 가능성과 채권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제 전반의 비용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1일(현지 시간) CNN이 보도했다.
앞서 연준은 올해 9·10·12월 세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했고,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술주 고평가 논란과 관세를 둘러싼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내년 금리 인하는 한 차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AI를 거품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채권시장의 움직임 역시 일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AI가 곧 터질 거품이라는 신호는 아니지만, 기업들이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가 정당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월가는 AI 기업들의 실적을 이전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라클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자 이날 주가는 10% 넘게 급락했다. 브로드컴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 5% 가까이 하락 거래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는 1.53%, 알파벳은 2.27%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0.25% 내렸다. 반면 투자자들이 다른 업종으로 자금을 옮기면서 다우지수는 1.34% 상승해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S&P500 역시 0.21% 오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은 또 다른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통상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채권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금리)은 내려가 차입 비용이 낮아지지만, 최근에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물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물가 상승으로 수익이 잠식될 가능성에 대비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는 의미다.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실제 차입 비용은 결국 채권시장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 대표는 "채권 투자자들은 연준의 완화 시나리오를 따르고 있지 않다"며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와 부채 증가,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일본에서 급등하는 국채 수익률 등 여러 구조적 불안 요인들을 모두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국면에서 장기 금리가 오르는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이례적 현상"이라며 "모든 자산군의 투자자들은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