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방송 속에 보이던 '빨간 라벨 샴페인'
미국 배우 마릴린 먼로가 즐겼다고도 알려져
시간이 흘러도 늘 사랑받은 역사가 담긴 와인
![[서울=뉴시스] 아영FBC가 국내에 유통하는 샴페인 '파이퍼하이직(Piper-Heidsieck)'은 1785년에 시작된 브랜드다. (사진=아영F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2/NISI20251212_0002016701_web.jpg?rnd=20251212095231)
[서울=뉴시스] 아영FBC가 국내에 유통하는 샴페인 '파이퍼하이직(Piper-Heidsieck)'은 1785년에 시작된 브랜드다. (사진=아영F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아영FBC가 국내에 유통하는 샴페인 '파이퍼하이직(Piper-Heidsieck)'은 1785년에 시작된 브랜드로, 과거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와네뜨(Marie Antoinette)에게 헌정된 와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빨간 라벨 샴페인'으로도 불리는 파이퍼하이직이 장수브랜드가 된 건 '헤리티지를 가진 글로벌 샴페인'이자 '현대 소비자의 감각과도 잘 맞는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대표 상품은 하우스 스타일의 '파이퍼하이직 뀌베 브리(Cuvée Brut)'다.
이 외에도 특정 해(年)의 개성을 보여주는 빈티지 샴페인과 최상품 '레어(Rare)'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
파이퍼하이직은 프랑스 EPI 그룹에 속해있으며, 전통적인 샴페인 양조 기술, 친환경 포도 재배, 현대적인 디자인 시도 등이 특징인 브랜드다.
![[서울=뉴시스] 샴페인 하우스가 보인다. 파이퍼하이직의 역사는 상인 플로랑 루이 하이직(Florens-Louis Heidsieck)으로부터 시작한다. (사진=아영F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2/NISI20251212_0002016703_web.jpg?rnd=20251212095310)
[서울=뉴시스] 샴페인 하우스가 보인다. 파이퍼하이직의 역사는 상인 플로랑 루이 하이직(Florens-Louis Heidsieck)으로부터 시작한다. (사진=아영F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양조장의 탄생…"여왕에게 어울리는 뀌베"
독일 베스트팔렌 출신의 직물 상인이었던 플로랑 루이는 프랑스로 이주한 뒤 상파뉴(Champagne) 지역의 와인에 깊이 매료됐다.
샴페인은 상파뉴의 영문식 표기로, 여기서 생산된 와인은 다른 곳보다 산도가 높게 나타난다.
피노누아(PINOT NOIR), 피노 무니에르(PINOT MEUNIER), 샤르도네(CHARDONNAY) 3가지 포도 품종을 원료로 상파뉴 지역에서 만든 스파클링와인만을 '샴페인'으로 부른다.
플로랑 루이는 1785년 '여왕에게 올릴 수 있을 만큼 품격 있는 샴페인'을 목표로 자신의 이름을 건 양조장(샴페인 하우스)을 만든다.
플로랑 루이가 세상을 떠난 후 조카 크리스티앙 하이직(Christian Heidsieck)과 외판원 앙리 기욤 파이퍼(Henri-Guillaume Piper)가 하우스를 함께 이끌게 된다.
이 시기 하우스는 유럽 여러 왕실과 황실에 샴페인을 공급하며 '궁정의 샴페인'으로 알려진다.
크리스티앙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아내가 파이퍼와 재혼하며, 서로의 이름을 넣은 '파이퍼하이직'으로 하우스 명칭을 바꾼다.
![[서울=뉴시스] 파이퍼하이직이 1930년대 여러 영화에 등장하며 인지도를 높이다가, 마릴린 먼로의 한마디로 '왕실의 샴페인'에서 '할리우드의 샴페인'으로 거듭난다. (사진=야영F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2/NISI20251212_0002016705_web.jpg?rnd=20251212095459)
[서울=뉴시스] 파이퍼하이직이 1930년대 여러 영화에 등장하며 인지도를 높이다가, 마릴린 먼로의 한마디로 '왕실의 샴페인'에서 '할리우드의 샴페인'으로 거듭난다. (사진=야영F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시대가 바뀌어도 주목받는 샴페인
플로랑 루이는 자신이 만든 샴페인을 베르사유 궁전으로 가져가 왕비에게 직접 선보였고, 마리 앙투아네트가 이 샴페인을 마음에 들어 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파이퍼하이직은 1930년대 여러 영화에 등장하며 인지도가 높아지다가, 마릴린 먼로의 한마디로 '왕실의 샴페인'에서 '할리우드의 샴페인'으로 거듭난다.
"나는 잠들 때 샤넬 No.5를 뿌리고, 아침에는 파이퍼하이직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마릴린 먼로가 말했다고 알려진 이 문장으로, 파이퍼하이직은 샤넬 향수처럼 관능적인 소비품이자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는 요소로 자리 잡는다.
이후 칸 국제영화제나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공식 샴페인으로 선정 되는 등 여러 시상식, 프리미어 파티, 애프터 파티에 파이퍼하이직이 자주 등장하게 된다.
이때 레드 카펫 위에서 드레스와 주얼리, 클러치 사이에 붉은 라벨의 샴페인 병이 함께 놓이는 장면이 대중에게 인식된다.
![[서울=뉴시스] 파이퍼하이직은 병 자체로 하나의 액세서리이자 패션의 일부를 목표로 한다. (사진=아영F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2/NISI20251212_0002016710_web.jpg?rnd=20251212095740)
[서울=뉴시스] 파이퍼하이직은 병 자체로 하나의 액세서리이자 패션의 일부를 목표로 한다. (사진=아영F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브제'로서 샴페인…패션 브랜드와 협업
프랑스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는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코르셋 형태의 커버와 캉캉 댄스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파이퍼하이직 병을 선보였다.
이 협업은 샴페인 병이 '입히고 꾸미는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
디자이너 듀오 빅터앤롤프는 병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 예상을 뒤엎는 패키지 형태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우스는 콘셉트 패키지, 사운드 웨이브, 선물용 박스, 한정판 등도 내놓으며 새로움을 추구했다.
샴페인은 맛뿐만 아니라 보이는 순간부터 소비 혹은 경험이 시작된다는 철학이다.
결국 파이퍼하이직은 일종의 '패션'이자 하나의 '전통'으로 지금도 소비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파이퍼하이직 2013 빈티지 레어. (사진=아영F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2/NISI20251212_0002016708_web.jpg?rnd=20251212095637)
[서울=뉴시스] 파이퍼하이직 2013 빈티지 레어. (사진=아영F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