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중박 관람객 600만 돌파…세계 4위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올해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수가 600만 명을 넘겼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1일 현재(오후 2시기준) 연간 누적 관람객 6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5일 500만 명을 넘어선 뒤 두 달여 만에 이른 성과다.

미술 전문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가 발표한 2024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통계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객 수 600만 명을 기록하면서 루브르박물관, 바티칸박물관, 영국박물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또 이는 1945년 개관 후 80년 역사상 가장 많은 수로, 2005년 용산 이전 당시 방문객 133만여 명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약 4.5배 증가한 수치다. 개관 이래 누적 관람객은 1억 848만 1118명에 달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최근 한국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박물관은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날 정도로 국민적 문화 명소로 자리 잡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박물관에서는 600만 번째 관람객 기념 행사도 진행됐다.

주인공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서 만 3살 된 쌍둥이 자매와 함께 방문한 노용욱(40) 씨다. 유홍준 관장은 이들 가족에게 꽃다발과 뮷즈 '반가사유상', 책 '모두를 위한 한국 미술사'를 직접 선물했다.

노 씨는 "특별전 '인상주의에서 초기 모더니즘까지'와 어린이박물관을 보려고 박물관을 처음 방문했는데, 뜻밖의 축하를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600만 명 돌파 이후 첫 외국인 관람객에게도 영문 책 'A Short History of Korean Ar'』 등 기념품이 전달됐다.

덴마크에서 온 레서(Lasse) 씨는 "덴마크 인구가 약 600만 명인데 한국에서 600만 명이 박물관을 찾았다니 놀랍다"며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방문했으며, 특별전 ‘우리들의 이순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전국 13개 소속박물관의 올해 12월 10일 기준 누적 관람객은 총 1380만 ,717명으로, 2025년 프로야구 정규·포스트시즌 총 관중 수인 1264만 7599명을 뛰어넘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관람객 증가 원인을 "학술성과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전시에 있다"고 분석했다.

'사유의 방', '외규장각 의궤실' 등 주제별 상설전 개편, '새 나라 새 미술: 조선 전기 미술 대전'과 같은 학술 기반 특별전, 세계문화관 ‘이슬람실’ 등 다양한 전시가 관람 폭을 넓혔다.

또 '오감', '공간_사이' 등 다감각 체험 공간과 청년 참여형 행사 '국중박 분장놀이'도 큰 호응을 얻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문화상품 인기도 자연스럽게 박물관 방문으로 이어져 국내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선순환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박물관 문화상품 브랜드 '뮷즈'는 올해 11월 기준 누적 매출 35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213억 원)을 약 1.6배 뛰어넘은 수치다.

유 관장은 "600만 명 돌파는 박물관에 보내주신 국민의 신뢰와 사랑이 만든 성과"라며 "더 높은 수준의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문화의 심장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과 13개 소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주요 국립박물관의 올해 누적 관람객 수는 총 1,696만 7,090명으로 집계되며, 연간 2,000만 명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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