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압도적 숫자에 걸맞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할 것"
1호 투자처 막판 조율…연내 발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10. bjk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10/NISI20250910_0020969022_web.jpg?rnd=20250910151442)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0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9.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에 150조원을 투자하는 국민성장펀드가 11일 공식 출범했다.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민관공동위원장을 맡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이번 펀드가 건국 이래 최대의 투자를 끌어올릴 것이라 평가하며 한국 경제의 새 성장 엔진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냈다.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제1차 전략위원회'에서 서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에 대해 "우리나라 건국 이래 최대 투자를 끌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며 "25년 전 사업 초창기 때는 투자를 받을 만한 곳이 사채업자밖에 없었는데, 이번 펀드가 젊은 창업자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민간의 적극적인 동참을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세계에서 경쟁하려면 대기업이 투자해줘야 한다"며 "대기업이 가세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 스타트업이 시너지를 모아야 국제 경쟁에서 새로운 엔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역시 "150조원 국민성장펀드는 AI·로봇·반도체·바이오·인프라 등 기업 성장의 초석이자 창업을 춤추게 할 마중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민간 전문가들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보상 체계가 있어야 한다"며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0.01%만 줘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민간이 벤처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뚫어야 하는데 벤처캐피탈(VC) 자금이 코스닥에 상장돼야 엑시트가 가능한 구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디지털 거래소에서 토큰화된 비상장 주식이 거래될 수 있으면 그 자금이 VC로 투자될 수 있다"고는 견해도 밝혔다.
서 회장, 박 회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산업과 금융이 융합할 때 국민성장펀드는 비로소 혁신 기업에 가장 필요로 하는 시점에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자원을 공급하는 강력한 엔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 성장과 경제 발전에 금융권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는 책임감을 토대로, 압도적 숫자에 걸맞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부는 국민성장펀드 출범식을 개최하고 향후 운용 계획와 의사결정 체계를 공개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정부보증채권 75조원과 민간자금 75조원을 합쳐 150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산업별로 AI에 30조원, 반도체에 20조9000억원, 모빌리티에 15조4000억원, 바이오·백신에 11조6000억원, 2차전지에 7조9000억원 등을 투자할 예정이다.
전체 자금의 40% 이상은 지역에 배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직접지분투자(15조원), 간접지분투자(35조원), 인프라투융자,(50조원) 초저리대출(50조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종합적 금융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직접투자 방식은 회사채 발행 또는 저리 대출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의 증자 라운드에 직접 참여하거나 대규모 공장 증설을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며, 간접투자는 첨단기금과 민간자금이 공동으로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정책 목적에 맞는 지분투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인프라투융자는 첨단산업과 벤더사, 기술기업 등이 함께 활용할수 있는 전력망·발전·용수시설 등 인프라 구축사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첨단기금과 민간 금융권이 금융지원구조를 만들어 함께 참여한다. 현재까지 반도체 공장 폐수 재이용사업, 첨단산업 지원을 위한 수상태양관 사업 등이 수요 사업으로 접수됐다.
초저리 대출은 대규모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등 자금을 국고채 금리 수준인 2~3%대 저금리로 제공하는 것이다. 산업은행이 일정 부분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대출을 제공하며 민간 은행권도 공동대출 형태로 참여할 수 있다.
이날 전략위에서 국민성장펀드 의사 결정 체계는 투자심의위원회(단계)와 기금운용심의회(2단계) 두단계로 확정됐다.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에서는 산업계와 금융계의 전문가, 사무국의 민간 전문가가 실무 심사를 담당하고 기금운용심의회는 첨단전략산업기금(첨단기금)이 활용되는 부분에 대해 최종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기금운용심의회 위원은 이달 중 위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실무 지원을 위해 산업은행에 '국민성장펀드 사무국'을 설치한 데 이어 정부 내에는 부처 합동 조직인 '국민성장펀드 추진단'도 구성된다.
한편 금융당국 등은 1호 투자처 후보를 여러곳으로 두고 막판 조율 중이다. 업계에서는 전남 해남군에 구축될 국가AI컴퓨팅센터, SK하이닉스가 조성 중인 용인 클러스터,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정부는 지난달 말까지 접수된 100여건, 153조원이 넘는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사무국과 협업해 초기 프로젝트에 대한 실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상세한 운용 방안은 자문위원회 의견 등을 반영해 부처 간 협의체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통해 논의한 후 기금운용심의회 의결을 거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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