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하 호조에도 하락 전환…코스피, 4110선 마감(종합)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코스피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미국 빅테크 기업 오라클의 실적 발표와 기관 매도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4135.00)보다 24.48포인트(0.59%) 내린 4110.62에 장을 마쳤다.

전날 약보합세로 마감했던 지수는 이날 0.68% 오른 4163.32에 출발해 4170.77까지 상승했지만,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홀로 776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100억원, 345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보험(7.90%), 호텔·레저서비스(1.71%), 식음료1.43%), 백화점(1.39%), 제약(0.88%), 운송(0.86%) 등이 오른 반면, 반도체(-1.80%), 자동차(-1.47%), 철강(-1.42%), 에너지(-1.40%), 증권(-0.64%), 조선(-0.52%), 은행(-0.13%)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오전 중 11만 고지를 탈환했던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0.65% 하락한 10만7300원에 장을 마쳤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SK하이닉스도 3.75% 떨어진 56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밖에 현대차(-2.31%), HD현대중공업(-2.10%), 기아(-0.4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6%)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02%), 삼성바이오로직스(0.24%), 두산에너빌리티(0.65%) 등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로 접어들며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후 이날 새벽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미국 빅테크 기업 오라클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하락하자,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가 연준의 금리인하 조치 등을 반영하며 장 초반 상승했지만 엔화 강세, 오라클의 실적 미스 등으로 하락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은 올해 마지막 선물·옵션 동기만시일로, 주가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다. 만기일에는 통상 외국인 등 수급 주체들이 투자금 이월 등에 나서며 증시 변동성이 커진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35.00)보다 0.36포인트(0.04%) 하락한 934.64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87억원, 355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361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인 알테오젠(-0.66%), 에코프로비엠(-3.18%), 에코프로(-3.42%), 에이비엘바이오(-3.30%), 레인보우로보틱스(-0.32%), 리가켐바이오(-0.85%), 코오롱티슈진(-1.33%), HLB(-1.43%) 등 대부분이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70.4원)보다 2.6원 오른 1473.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