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교수들 "총장 퇴진"에 고창섭 총장 "책임 인정 사퇴"(종합2보)

기사등록 2025/12/11 14:56:01

교통대와 통합 무산 위기 책임

교무처장 직무대리 체제로 운영

교수들, 이틀간 즉각 퇴진 요구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고창섭 충북대학교총장이 23일 충북대에서 열린 충북대, 충남대,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23 juyeong@newsis.com
[청주=뉴시스] 서주영 기자= 고창섭 충북대학교총장이 23일 충북대에서 열린 충북대, 충남대,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에 대한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23 [email protected]
[청주=뉴시스] 연현철 기자 = 고창섭 충북대학교 총장은 11일 충북대-한국교통대 통합 무산 위기 책임에 따라 사직한다고 밝혔다.

고 총장은 이날 교수, 교직원, 학생들에게 "지난 3~4일 진행된 (대학통합 추진 찬반)구성원 투표 결과 책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총장직을 사직하고자 한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이어 "구성원 각자는 흔들림 없이 각자의 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한다"며 "상세한 입장은 서한문으로 대신하겠다"고 했다.

고 총장은 15일 서한문을 공개할 예정이다. 서한문에는 고 총장의 공식 사직 일자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고 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충북대는 박유식 교무처장의 총장직무대리 체제로 운영을 이어간다.

이후 내부 논의를 통해 차기 총장 선거 일정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충북대 관계자는 "현재 내부 구성원들에게 총장 사직 의사가 전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충북대 교수들은 고 총장에 대한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충북대 교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주 진행된 구성원 찬반투표에서 우리 대학 세 주체(교수, 직원, 학생)는 모두 '반대의사'를 명확히 표명했다"며 "이런 결과의 가장 큰 책임은 고 총장에게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서, 통합신청서에는 우리 대학에 매우 불리한 독소조항들이 다수 포함됐지만 고 총장은 수정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관철시키지도 못했다"고 꼬집었다.

또 "대학 구성원의 목소리를 존중하지 않고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방법으로 통합을 추진했다"면서 "대학 운영 전반에서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다고 느끼고, 이는 총장 리더십의 정당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 총장은 지난 2월17일 '대학통합 관련 총장 확약서'에 평가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여러 서신과 공식 자리에서 그런 뜻을 지속적으로 밝혔으니 이제 약속을 지켜야 할 때"라고 짚었다.

끝으로 "고 총장 사퇴와 통합 추진은 다른 사안이고 만약 교통대가 우리 대학에 재협상을 요청한다 해도 그 협상과 통합을 이끄는 주체가 고 총장이 되어선 안된다"며 "고 총장은 구성원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학이 새 출발 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북대 학장협의회도 전날 입장문을 내 "충북대-교통대 통합 논의는 충북대 모든 구성원이 반대하면서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통합을 전제로 시작된 글로컬대학30 사업도 취소될 수 있는 등 충북대는 개교 이래 최악의 위기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단 통합 관련 문제뿐 아니라 지난 2년여 동안 고 총장이 보여준 일방적인 학교 운영 방식과 권위적인 소통 태도에 구성원들의 누적된 우려가 표출된 준엄한 평가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충북대가 다시 소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고 총장이 스스로 약속했던 것처럼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퇴진하는 것밖에 없다"며 "고 총장의 현명한 판단과 용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4일 최종 통합신청서 제출 찬반 투표 결과 교통대는 교원, 직원·조교, 학생 등 구성원 모두 과반이상 찬성했다.

교원은 67.6%, 직원·조교는 73.7%, 학생은 53.5%가 찬성했다. 교직원은 대부분 투표했으나 교통대 재학생 8006명 중 1883명은 투표하지 않았다.

반면 대학 구성원의 70%가 투표에 참여한 충북대는 교원과 직원, 학생 모두 반대했다. 교원과 직원은 각각 55.8%, 52.8%가 반대했고, 학생 반대율은 63.2%로 더 높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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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교수들 "총장 퇴진"에 고창섭 총장 "책임 인정 사퇴"(종합2보)

기사등록 2025/12/11 14:56:0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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