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태평양 LNG 루트 열린다…포스코인터 역할 부상

기사등록 2025/12/11 14:05:11

알래스카발 LNG 공급망 재편 본격화

아시아 향 최단거리 물류 경쟁력 부각

포스코인터 개발·조달·투자 동시 참여

[서울=뉴시스] 장인화(왼쪽 두번째) 포스코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주 세넥스에너지 가스전 현장을 찾아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제공) 2025.4.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장인화(왼쪽 두번째) 포스코그룹 회장이 9일(현지시간) 호주 퀸즐랜드주 세넥스에너지 가스전 현장을 찾아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포스코그룹 제공) 2025.4.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에 전략적으로 참여하면서 북미 에너지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

기존 미국 남부 중심의 LNG 생산·수출 지형이 알래스카까지 확장되며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공급 축이 형성되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단순 구매자를 넘어 개발 단계부터 공급망 구조에 개입하는 위상을 확보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알래스카 LNG 개발사 글렌파른과 최근 미국 워싱턴D.C.에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100만톤의 LNG를 20년간 FOB(본선 인도) 조건으로 구매한다. 또 1267㎞ 규모의 42인치 고압 가스관에 필요한 철강재 상당량을 공급한다. 아울러 최종투자결정(FID) 이전 자본 투자에도 참여한다. 국내 기업이 장기 오프테이크 계약, 기자재 공급, 초기 지분 투자까지 동시 참여하는 구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알래스카 LNG는 노스슬로프 지역의 35조입방피트 규모 확인 매장량을 기초로 연간 2000만톤의 LNG를 생산·수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기존 미국 LNG 인프라가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등 멕시코만 지역에 집중된 것과 달리, 알래스카는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시장과의 운송 거리가 짧아 물류 경쟁력이 크다. 글렌파른은 이미 아시아 주요 구매사와 약 1100만톤 규모 예비 계약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 LNG 조달 구조는 호주·카타르·미국 남부에 집중된 기존 틀을 넘어 북극–태평양 축이라는 신규 공급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철강 공급과 장기 오프테이크, 초기 지분 투자까지 결합된 구조는 포스코그룹의 북미 LNG 시장 내 전략적 영향력 확대를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알래스카 LNG는 미국 내에서 아시아에 가장 가까운 위치라는 장점이 있다"며 "포스코그룹이 개발 초기부터 참여해 공급망 구조를 함께 설계하는 모델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알래스카 프로젝트 외에도 LNG 밸류체인 전반에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스전 탐사·개발 ▲LNG 조달 ▲터미널 운영 ▲발전 및 트레이딩에 이르는 'LNG 풀밸류체인' 구축 전략을 추진 중이다.

먼저 미얀마 가스전 개발은 국내 민간기업 최대 규모 해외 자원개발 사업으로, 2000년 탐사 시작 후 발견한 3개 해저 가스전은 2013년부터 상업생산 중이다. 또한 호주 세넥스 에너지 지분 투자를 통해 동부 에너지 시장에 진출했으며, 경영권 확보 후 퀸즐랜드 지역 3개 가스전을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PM524 광구, 인도네시아 붕아 광구에서 탐사 활동을 이어가며 신규 생산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LNG 트레이딩은 방글라데시 정부로부터 공급 허가를 취득해 아시아와 중동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광양 LNG 터미널을 운영하며 저장·기화·송출 능력을 갖춘 민간 LNG 허브를 구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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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태평양 LNG 루트 열린다…포스코인터 역할 부상

기사등록 2025/12/11 14:05:1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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