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익일물 금리 급등·준비금 감소 우려에 대규모 국채 매입
"2019년 레포 위기 막기 위한 선제 조치…경기부양 목적 아냐"
![[서울=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12일부터 만기 4주에서 1년의 재무부 단기채 매입을 시작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2025.12.11.](https://img1.newsis.com/2025/04/22/NISI20250422_0020781795_web.jpg?rnd=20250422151006)
[서울=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12일부터 만기 4주에서 1년의 재무부 단기채 매입을 시작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2025.12.1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유동성 부족으로 단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400억 달러(약 58조 6600억원) 규모의 단기채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를 중단한 지 불과 몇 주 만의 결정이다.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12일부터 만기 4주에서 1년의 재무부 단기채 매입을 시작한다.
이번 결정은 연준이 3년간 이어온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 이후 시장의 유동성이 빠르게 줄면서, 익일물 자금 시장의 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일부 연준 관계자들은 금융기관들이 초단기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되는 레포(Repo) 금리가 중앙은행이 설정하는 정책금리 범위에서 반복적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우려해 왔다.
이에 월가에서는 연준이 단기채 매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속도와 규모가 예상보다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최근 단기자금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을 연준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다.
연준은 이번 매입 규모가 "내년 4월까지 몇 달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4월은 미국 납세자들의 세금 납부로 은행 시스템에서 대규모 지급준비금이 빠져나가는 시기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 "경기 부양이 목적이 아닌, 은행들이 필요로 하는 지급준비금을 맞춰주기 위한 기술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양적 긴축은 정부부채를 민간시장에 되돌려 은행의 지급준비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2019년 레포시장 금리가 10% 이상 치솟은 위기 역시 지급준비금 부족에서 비롯됐고, 당시 연준은 양적 긴축을 중단한 바 있다.
제퍼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매입 규모가 "2019년과 같은 위기를 사전에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BNP파리바의 미국 전략·경제 책임자 캘빈 지도 "현재 상황은 2019년과 매우 유사하다"며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과도하게 축소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조치는 부족해진 지급준비금을 보충하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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