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굳건한 구자욱, 신예·베테랑 모두 보며 채찍질한다

기사등록 2025/12/11 06:00:00

구자욱, 2025 골든글러브 차지…최근 5년 간 4차례 수상

"안현민·김성윤 보며 자극…최형우·양의지처럼 되고 싶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삼성 구자욱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삼성 구자욱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최근 5년 간 단 한 번 빼고 매년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꾸준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도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후배들에 자극받고 선배들을 따르며 여전히 자신을 채찍질했다.

구자욱은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변이 없는 수상이었다.

구자욱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딛고 결국 142경기 타율 0.319 19홈런 96타점 10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18을 기록, 이름값을 증명해 냈다.

그리고 이날 구자욱은 총 유효 투표수 316표 중 217표(득표율 68.7%)를 받아 안현민(KT 위즈·79.4%)에 이어 2위의 기록으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이름이 불렸다.

이로써 그는 지난 2021년에 이어 2023년부터 3년 연속 황금장갑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삼성 구자욱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삼성 구자욱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09. [email protected]

"내년에 또 다섯 번째 골든글러브를 받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구자욱이 가장 먼저 떠올린 이름은 같은 팀 후배 김성윤이다.

올 시즌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1 6홈런 61타점 92득점 26도루 OPS 0.893을 기록, 말 그대로 맹활약을 펼친 김성윤은 유력한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그는 이날 116표(36.7%)를 받는 데 그치며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41.5%)에게 밀려 4위를 기록, 생애 첫 골든글러브 기회를 놓쳤다.

이에 구자욱은 "김성윤은 골든글러브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다. 올해 성윤이가 보여준 야구는 팬들에게 김성윤이라는 이름을 각인시켰다"고 함께 아쉬워했다.

이어 "이 아쉬움을 가슴 속에 품고 내년에는 압도적으로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럴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응원을 보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외야수상을 수상한 삼성라이온즈 김성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얼글러브 어워드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동료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하고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국내 유일의 선수 주도형 시상식이다. 2025.12.01.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외야수상을 수상한 삼성라이온즈 김성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얼글러브 어워드는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이 직접 투표를 통해 동료 선수들의 활약을 평가하고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는 국내 유일의 선수 주도형 시상식이다. 2025.12.01. [email protected]

김성윤뿐만 아니라 후배들의 성장은 구자욱에게 자극이자 동기부여가 된다.

구자욱은 함께 골든글러브를 안은 안현민을 거론하며 "정말 괴물 같은 선수가 등장했다. 김성윤도 그렇고 더 좋은 선수들이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자극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을 보며 자신의 신인 시절을 돌아본 구자욱은 "처음에 받았을 때는 정말 어린아이처럼 좋았다. 지금도 정말 기분 좋고 설레는데 그때만큼 표현을 잘 못 하겠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그의 눈은 까마득한 선배들을 향했다.

불혹이 넘은, 그리고 불혹에 다가가는 최형우(삼성)와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이날 황금장갑 1개씩을 추가하며 역대 최고령,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을 각각 세웠다.

이들은 나이가 무색하게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구자욱 역시 "어떻게 보면 최형우 선배님과 (양)의지 형이 이렇게 상을 많이 받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두 선배처럼 계속 골든글러브를 받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구자욱이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0.21. 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2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구자욱이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0.21. [email protected]

지난 2012년 2차 신인드래프트 전체 12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곧바로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기량을 쌓았다.

2015년부터 1군 무대 누비며 그해 신인왕까지 차지한 그는 올해까지 벌써 KBO리그에서 11시즌째를 보냈다.

팀에서는 주장을 맡고 있으며, 리그에서도 중 고참급 연차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그는 과거의 자신처럼 질주하는 젊은 후배들과 자신이 꿈꾸는 미래처럼 든든한 선배들을 보며 또 한 번 마음을 다잡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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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굳건한 구자욱, 신예·베테랑 모두 보며 채찍질한다

기사등록 2025/12/11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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