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인재’의 힘, 그 뒤엔 ‘밀착 멘토링’… K-콘텐츠 떠받치는 성장 사다리

기사등록 2025/12/11 10:47:29

콘텐츠진흥원 '창의인재동반사업' 올해 여정 마무리

2012년 도입해 올해로 14년 차…수료생 4295명 배출

콘텐츠분야 경력 유지율 2023년 75.1%…꾸준히 상승

송유선 작가의 영화 '비보' 해외영화제 수상 등 성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5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성과발표회(Show Your Real Step)'를 열고, 한 해 동안 멘토링을 통해 성장한 멘티 326명의 수료와 주요 성과를 함께 확인했다. (사진=콘진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5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성과발표회(Show Your Real Step)'를 열고, 한 해 동안 멘토링을 통해 성장한 멘티 326명의 수료와 주요 성과를 함께 확인했다. (사진=콘진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신진 창작자의 가능성을 미래로 잇는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이 올해도 단단한 성과를 내며 'K-콘텐츠' 인재 양성의 핵심 기반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지난 5월 발대식으로 6개월간 진행된 창의인재동반사업은 지난달 28일 성과발표회를 끝으로 올해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16개 플랫폼기관과 166명의 멘토가 참여해 326명의 창의교육생을 지원, 수료자들은 신진 창작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성과 발표회에서는 에이치제이컬쳐의 멘티 박신영·김선경의 락 뮤지컬 '락, 카프카(Rock, Kafka)'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대상)을 받는 등 우수 프로젝트들이 공개되며 한 해의 성과를 확인했다.

수료생 10명 중 7명 콘텐츠 업계 '안착'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012년 도입한 창의인재동반사업은 올해로 14년 차를 맞았다. 미래 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갈 만 19~34세의 예비 창작자를 선발해 전문가(멘토)가 밀착 지도하는 방식으로, 기획·개발부터 완성·사업화까지 창작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창의인재동반사업은 운영 구조부터 매우 탄탄하다.

콘텐츠 분야의 밀착식 멘토링 기획·운영이 가능한 기관, 협회, 단체, 기업, 학교 등이 플랫폼 기관으로 선정되고 이후 플랫폼 기관이 전문 멘토를 위촉, 멘티(창의교육생)를 선발해 이들을 매칭한다.  6개월간 실무 중심의 멘토링을 제공해 창작물 완성하고 사업화를 모색하게 되는데, 수료 후 프로젝트 사업화와 경력 관리도 이뤄져 지원이 '한 시즌'만으로 끝나지 않도록 한다.

실무 기반 멘토링을 중심으로 한 전주기 지원 체계는 해마다 가시적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올해까지 누적 174개 플랫폼 기관과 2084명의 멘토가 참여했으며, 배출된 창의인재는 4295명에 달한다. 수료생 70% 이상이 웹툰·영화·뮤지컬·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 활동 중이다.

관련 분야 취업과 창업, 작품 계약, 순수창작활동을 포함한 경력 유지율도 상승세다. 2024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만족도 조사 및 경력경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수료생의 경력 유지 행태 및 콘텐츠 관련 경력 유지율은 2020년 66.4%→2021년 67.7%→2022년 70.8%→2023년 75.1%로 매년 올랐다.

신진 창작자에게 실무형 멘토링이 실질적인 성장 발판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5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발대식 현장사진.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년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발대식 현장사진.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지원·엄혜수·조유진…현업에서 증명되는 '창의 인재'의 힘

창의인재동반사업의 의미는 단순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넘어 창작 생태계 내에서 선순환 구조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더 깊어진다. 수료생이 창작자로 성과를 거두고, 다시 멘토로 돌아와 후배를 키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수료생 출신 멘토들이 업계 현황을 공유하며 실무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준다는 점에서 사업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넷플릭스 최초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의 한지원 감독도 창의인재동반사업 출신이다. 2012년 교육생으로 참가했던 그는 최근 멘토로 사업에 참여해 후배 창작자들을 돕고 있다.

한 감독은 창의인재동반사업에 대해 "강연은 제 위주로 말하게 되지만, 이건 교육생의 작업을 가지고 교육생이 주체가 돼 소통을 하기 때문에 정말 다르다"며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멘토들이 평가를 해주는 것 자체가 귀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부터 지난달까지 초연한 창작 뮤지컬 '조선의 복서' 창작진도 창의인재동반사업 수료생들이다. 2023년 멘티로 만나 팀을 이룬 엄혜수 작가와 서진영 작곡가는 창의인재동반사업을 통해 개발한 작품으로 올해 대학로에 입성했다. 연출로 함께한 장우성 연출가도 2015·2016년 수료생이다.

엄혜수 작가는 멘토였던 최종윤 작곡가와 강남 작가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멘토님들을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과제를 계속 체크하면서 피드백과 리뷰를 받았다. 덕분에 작품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단계적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뮤지컬 '조선의 복서' 포스터. (엠비제트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컬 '조선의 복서' 포스터. (엠비제트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멘토링의 성과는 올해 방영된 드라마나 수상 등의 성과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콘텐츠 창의인재동반사업 성과발표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송유선 작가의 단편 영화 '비보'는 올해 할리우드 골드 어워즈, 파리 필름 어워즈, 뉴욕 무비 어워즈 등 해외영화제를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 받기도 했다.

또한 드라마 '마녀'의 조유진 작가(2014년),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의 장인정 작가(2016년), 드라마 '견우와 선녀'의 원작 웹툰 작가 안수민(2019년), ENA 드라마 '살롱 드 홈즈' 원작 소설을 쓴 전건우 작가(2013년) 등 여러 수료생들이 현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창작자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신진 창작자들에게 꼭 필요한 성장 사다리로 자리매김한 창의인재동반사업이 한국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떠받치는 기반이 되고 있다.

(공동기획:한국콘텐츠진흥원)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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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인재’의 힘, 그 뒤엔 ‘밀착 멘토링’… K-콘텐츠 떠받치는 성장 사다리

기사등록 2025/12/11 10:47:2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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