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전환점, 선택 기로에 선 당신…"사기에서 배워라"

기사등록 2025/12/10 15:27:39

최종수정 2025/12/10 15:56:24

신간 '지나간 이야기, 남겨진 질문' 화제

인사혁신처 황인수 노사협력관이 저자

30년 공직생활 내내 선택 기로 때마다 사기 떠올려

사기 속 인물들의 선택, 현대적으로 재해석

주중 한국대사관 공보관 등 중국 역사에 해박



[서울=뉴시스]류인선 기자 = 주중 한국대사관 공보관을 거쳐 30년째 공직에서 근무 중인 황인수 인사혁신처 노사협력관이 ‘사기’의 인물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책 <지나간 이야기, 남겨진 질문>을 출간했다.

저자는 30년 공직 생활 내내 선택의 기로 때마다 사기 속 인물들을 떠올렸다고 한다. 

사기는 130권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춘추전국시대를 호령한 패자들부터 한나라 건국 주역들까지 사마천이 발로 쓴 희대의 역사서다.

저자는 이 사기 속 핵심 인물 50여명을 끄집어 내 그들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어떤 선택을 내렸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분석했다.

저자인 황인수 노사협력관은 “30년 공직 생활 중 원칙과 현실 사이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물러서는 것 사이에서 고민할 때마다 사기 속 인물들을 떠올렸다”며 “이 책은 내 자신과 후배들에게 위기 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던지는 질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책 속에서 그는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는 식으로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저자는 “집필하는 내내 독자에게 교훈을 주려 하지 않았다”며 “책을 읽는 개개인의 상황이 다르니, 정답은 내가 아니라 독자가 갖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신 책을 통해 끊임없이 독자들이 중요한 순간에 질문을 던지게 했고, 그 질문 속에 가장 좋은 선택을 스스로 찾도록 했다.

저자는 이 책의 백미로 6편 ‘선택의 지혜’를 꼽는다. 이중 ‘범저와 채택, 계찰과 범려’ 편은 ‘언제 내려 올 것인가',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라는 만고불변의 화두를 2000년전 사기 속 인물들을 통해 풀어낸다.

변소에 버려져 죽을 뻔한 범저는 끝내 진나라 재상이 된다. 그러나 그 앞에 채택이 나타나 “해가 중천에 이르면 서쪽으로 기울고, 달이 차면 이지러진다”고 말한다. 범저는 채택의 말을 듣고 스스로 물러나야 할 때임을 직감하고, 이후 채택이 재상에 오른다.

채택 역시 위험을 감지하면서 즉시 재상직을 반납한다.

계찰은 왕위를 3번 거부했다. 그리고 죽은 이에게도 약속을 지켰다. 범려도 오나라를 멸망시킨 후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다. "새를 다 잡고 나면 활은 창고에 넣고,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삶아 먹힌다”는 편지만 남겼다.

책을 넘기는 순간 순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사성어의 원류를 찾는 재미도 남다르다.

저자는 중국 베이징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고, 주중 한국대사관 공보관으로 오랜 기간 근무하는 등 중국어에 능통하고, 중국 역사에 조예가 깊다. 
   
이런 해박함을 살려 중국 고대 지명을 현대 지명으로 바꾼 장면도 참신하다. 범려가 월나라(저장성 샤오싱시)를 떠나 제나라(산동성 쯔보시)를 거쳐 도(산동성 딩타오현)에 정착한 2000km 여정은 더 생생하게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사기의 완벽한 입문서로 사기를 쉽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나 중국인의 성격과 기질을 알고 싶은 사람, 무엇보다 승진과 은퇴 등 인생의 전환기에 선택을 앞둔 사람이 꼭 찾아 읽을 만하다.

저자는 “2000년 전 사기가 현재의 독자들에게 절실히 와닿는 순간 사기는 더 이상 먼 옛날 이야기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인생 전환점, 선택 기로에 선 당신…"사기에서 배워라"

기사등록 2025/12/10 15:27:39 최초수정 2025/12/10 15:56: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