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편, 41일째 개처럼 갇혀있다"…미국인 아내 '호소'

기사등록 2025/12/10 17:29:22

최종수정 2025/12/10 18:38:03

[뉴시스] 한국인 이민자 황태하(38)씨와 그의 아내 셀레나 디아즈. (사진=고펀드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한국인 이민자 황태하(38)씨와 그의 아내 셀레나 디아즈. (사진=고펀드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미국인 여성과 결혼한 30대 한국인 남성이 영주권 인터뷰 직후 40일 넘게 구금된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역 방송국 KTLA5에 따르면, 한국인 이민자 황태하(38)씨는 지난 10월29일 영주권(그린카드) 인터뷰를 마친 뒤 체포돼, 현재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구금돼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에 미국으로 간 황씨는 지난 2월 미국인 아내 셀레나 디아즈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영주권 심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인터뷰 과정에서 황씨가 적절한 서류 없이 미국에 체류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디아즈는 "남편이 41일째 개처럼 갇혀 있다"며 "처음 몇 시간 동안은 남편과 연락조차 할 수 없었고, 남편이 담요도 없이 유치장에서 30시간 넘게 지낸다고 들었다"고 호소했다.

황씨는 지난해 5월 이민 법원 출두 날짜를 놓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디아즈는 "주소가 변경돼 법원 통지서를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황씨가 아델란토 ICE 구금센터에 수감돼 있다"며 "F-1 학생 비자 만료 후 불법 체류했고, 법원 출두 명령을 무시해 법원으로부터 1년 전 최종 추방 명령을 받았다"고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이를 두고 디아즈는 "이민국의 규정을 존중하지만 남편에 대한 처우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디아즈에 따르면, 황씨가 구금된 수용소에는 2층 침대 70여개가 놓여 있으며, 황씨는 경비원 1명을 포함해 140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는 "환기 시설도 없고 샤워실에서는 배설물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달 26일 황씨에 대한 추방 명령이 해제됐지만, 이민 당국은 여전히 보석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황씨를 구금하고 있다고 한다.

디아즈는 "남편이 연말 전에 석방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미국의 아름다움은 누구나 미국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고, 미국은 이민자들에 의해 세워졌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부부의 사연은 기부금 모금 플랫폼 '고펀드미(GoFundMe)'에도 소개돼 현재까지 약 1만1000달러(약 1600만원)가 모였다. 부부는 기부금으로 보석금과 변호사 비용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한국인 남편, 41일째 개처럼 갇혀있다"…미국인 아내 '호소'

기사등록 2025/12/10 17:29:22 최초수정 2025/12/10 18:38:0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