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형준 부산시장 "계엄 사과, 보수 가치 지키는 길"

기사등록 2025/12/10 11:34:24

"성찰 없으면 중도층 신뢰 못 얻어…사과가 투쟁력 약화 아냐"

"고용률 5% 상승, 상용근로자 100만명, 투자 유치 20배 등 성과"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이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5.12.10.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이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5.12.10.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정치권 내부의 '계엄 사과' 논란과 관련해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선 성찰적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9일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만나 "내년 지방선거는 매우 중요한 선거가 될 것"이라며 "지방선거 결과가 중앙 정치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엄 사과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당연히 겪어야 할 진통"이라며 "계엄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다. 사과한다고 해서 국민의힘의 투쟁력이 약화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가 자기성찰적 태도를 가지지 못하면 중도층, 합리적 보수층의 불신이 더 커질 수 있다"며 "결국 선거는 다수 연합을 만드는 쪽이 이긴다. 아무리 목소리가 큰 소수라도 선거에서는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달라진 것이 없다"는 부산시정에 대한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박 시장은 "민주당에서 '시장으로서 해놓은 게 없다'고 하는데, 민주당이 가로막고 있는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산업은행 이전 빼고는 다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고용률 5% 상승, 상용근로자 100만명 시대 첫 달성, 투자 유치 20배 증가 등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정부와 여당을 향해 지역균형발전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해양수도 정책, 해양수산부 이전과 정확히 부합하는 내용"이라며 "부산을 국제적 해양 자유비즈니스 도시로 만들기 위해 물류, 금융, 신산업, 관광, 교육 분야에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걸 규정한 것이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이라며 "정책 지원은 하지 않으면서 해양수도를 만들겠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 시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부산 시정 성과 중 가장 큰 성과를 꼽으면

"다시 찾고 싶은 도시를 넘어서 살고 싶은 도시로의 희망을 확인했다. 역대 최초로 올해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을 달성했으며, 도쿄, 상하이보다 높은 여행만족도로 세계인이 인정하는 국제관광도시로 우뚝 섰다. 여기에 첨단 산업 분야에서 16조원이라는 역대 최고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사상 최초 상용근로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대한민국과 부산이 함께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인데도 불구하고,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통과와 한국산업은행 본사 이전 추진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 정부 여당은 지역균형발전을 입으로만 외칠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이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5.12.10.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이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5.12.10. [email protected]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 시대, 부산이 어떻게 달라졌나

"부산은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만족도를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 올 10월 기준 외국인 관광객 지출액은 8592억원을 달성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32% 증가했다."

-가덕도신공항 개항 목표가 2035년으로 수정됐다. 부산형급행철도(BuTX) 등 차질은 없나

"일단 사업자 선정과 기본 설계 등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고 공사가 본격화되면 최신 기술과 혁신적인 공법을 적극 반영해 개항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할 방안을 정부와 논의할 것이다. BuTX는 단순히 공항 연결 철도가 아니라 도심 주요 거점을 잇는 철도망이다. 친환경 수소철도 차량 도입, 동-서 균형발전, 부울경 30분 생활경제권 구상 등 독자적 가치가 충분하다. 2028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33년이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양분됐다. 앞으로 당의 향방은

"내년 지방선거는 매우 중요한 전국적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중앙 정치를 잘해야 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엄 사과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데, 당연히 겪어야 할 진통이다. 계엄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다. 사과한다고 해서 국민의힘의 투쟁력이 약화되는 것도 아니다. 보수가 자기성찰적 태도를 가지지 못하면 메신저(정치세력)에 대한 불신이 중도층, 합리적 보수층에서 더 커질 수 있다. 결국 선거는 다수 연합을 만드는 쪽이 이긴다. 아무리 목소리가 큰 소수라도 선거에서는 이길 수 없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사법부 장악 시도 등 현 정권의 정치 폭거가 도를 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의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공격하는 것이다. 사법부는 민주주의의 보루로 사법부의 독립성이 허물면 민주주의는 무너진다. 법치 없는 민주주의는 폭민정치다."

-현재 여당의 국회 운영에 대한 생각과 향후 바람직한 국회의 모습은

"현재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입법 폭주를 하고 있다. 현대 민주주의 기본은 법의 지배이며, 선출된 권력이라 해서 법치의 한계를 넘을 수 없다. 법제도 외에 상호관용과 자제라는 민주적 규범이 지켜질 때 지속 가능한 민주주의가 가능하다. 현재 민주당에게서 법치와 민주적 규범에 대한 존중을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緣木求魚)로 보인다."

-연말 연시 시민와 국민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부산은 바다와 사람,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다. 풍부한 가능성과 시민 여러분의 열정,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모인다면 앞으로 더 따뜻하고 희망에 찬 날들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시민 여러분,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새해에는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평안이 늘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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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2/10 11:34:2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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