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북중 정상회담 뒤 총리 중국 지지 발언했으나
다카이치 발언 중국-일본 충돌 상황 중립적 보도 일관
중국과 관계 복원 아직 미완성? 일본과 관계 개선 대비?
![[경주=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0월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후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이 강경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 북한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2025.12.10.](https://img1.newsis.com/2025/10/31/NISI20251031_0000757692_web.jpg?rnd=20251031193555)
[경주=AP/뉴시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0월31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후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이 강경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 북한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2025.12.1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이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을 두고 중국과 일본이 갈등하는 국면을 지켜만 볼 뿐 중국을 지지하는 발언을 내놓지 않는 것이 주목된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 노스(38 NORTH)가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10월 북한 총리가 중국의 대만 정책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과 달리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북한 매체는 지난달 12일 다카이치의 대만 발언에 관한 첫 보도 이후, 주로 중국 외교부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중국과 일본 간의 긴장을 지속적으로 보도해 왔다.
북한은 또 당 기관지가 아닌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만 사안을 중립적으로 분석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이 기사는 중국과 일본 양측의 입장을 모두 제시하면서, 일본에 대해 암묵적으로 비판했으나 중국에 대한 명시적 지지를 피했다.
특히 이 기사는 중국과 일본의 대립은 두 나라의 분쟁이 전략적 대결 성격을 띠는 만큼 양국 관계의 악화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을 덧붙이는 등 중립적인 논조로 일관했다.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 일본 간의 긴장에 대해 북한이 보이는 이러한 신중한 태도는 지난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6년여 만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고위급 북중 교류가 재개된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회담 뒤 북한 총리가 지난 10월 방북한 중국 당국자에게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 입장을 드물게 공개 지지하는 발언을 했었다.
또 북한의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논평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이 “이 지역 주권 국가들의 영토 보전과 핵심 이익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중국의 대만 정책을 적극 지지한 전례가 있다.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을 때 북한 노동당이 중국 공산당에 이례적으로 연대 서한을 보내 중국의 입장과 결정을 언제나 전폭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년 8월에는 주중 북한 대사가 외무성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은 대만은 영원히 중국의 일부이고 중국 민족의 땅에는 항상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썼다.
그러던 북한이 이번에 중국에 대한 명시적 지지를 밝히지 않고 있어 주목되는 것이다.
북한의 침묵 배경은 세 가지로 추정할 수 있다.
우선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조절하고 있을 수 있다. 북중관계가 아직 완전히 복원되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둘째,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에서 여지를 남겨 두려는 것일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북을 제안했을 때 거부하지 않고 여지를 남기는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이번에 다카이치 총리가 밝힌 방북 희망에 대해선 북한이 지금껏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셋째, 북한이 내년 제9차 당대회의 대외정책결정을 앞두고 주요 현안들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데 신중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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