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 만에 최고 자리 오른 송성문 "힘든 선수들의 희망 되고 싶다"

기사등록 2025/12/10 06:00:00

데뷔 10년 만에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힘든 시절 잘 알아…2년 전만 해도 상상 못 해"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송성문이 데뷔 10년 만에 KBO리그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그는 지난했던 10년을 회상하며 자신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송성문은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데뷔 첫 황금장갑이다. 신인 시절 출전 기회조차 쉽게 잡지 못했던 송성문은 지난해 타율 0.340, 19홈런 90타점 21도루 88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27을 써내며 뒤늦게 잠재력을 터뜨렸고, 올해에도 타율 0.315, 26홈런 90타점 25도루 103득점에 OPS 0.917로 활약을 펼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KBO 수비상, 리얼글러브 어워드 올해의 선수,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최고 야수상, 동아스포츠대상 올해의 선수,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시상식 올해 최고의 선수, 일구상 최고타자상 등 각종 시상식을 휩쓴 그는 골든글러브와 함께 시상식 일정을 모두 마무리,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MLB) 진출 준비에 나선다.

이날도 수상 직후 취재진을 만난 송성문은 "이제 인터뷰를 너무 많이 해서 힘든 것을 넘어섰다. 이제 해탈의 상태"라며 밝게 웃었다.

'꼭 한번 받고 싶은 상'이라고 항상 말했던 황금장갑을 결국 손에 넣은 그는 "막상 받으니까 너무 얼떨떨하다. 이게 내 손에 있어도 되는 건가 싶다. 트로피도 되게 영롱하고, 시상식 규모도 되게 컸다. 수상 소감 때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5.12.09.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5.12.09. [email protected]

강정호, 김하성(FA), 김혜성(LA 다저스) 등 쟁쟁한 내야수를 다수 배출한 히어로즈지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은 그가 최초다.

"(히어로즈 3루수 최초 수상임을) 전혀 몰랐다"는 송성문은 "우리 구단이 워낙 야구를 잘했고, 좋은 선배님들이 많았다. 제가 처음인 줄 몰랐다. 구단에서 아직 한 번도 없는 3루수 위치에서 받은 거라서 의미가 큰 것 같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요즘 3루에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선수들 사이에서 상을 받게 돼 더 보람찬 한 해인 것 같다. 처음이기도 하지만 쟁쟁한 선후배 사이에서 받아 더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늘 하루만큼은 제가 히어로즈 역대 최고의 3루수라고 자화자찬하겠다"며 밝게 웃은 송성문이지만, 그의 야구 인생이 처음부터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5년 2차 신인 드래프트 전체 49순위로 넥센의 지명을 받은 송성문은 좀처럼 꽃을 피우지 못했다. 쟁쟁한 선후배들이 자리한 가운데 그는 구단의 전성기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그리고 2022년부터 팀의 확실한 주전으로 도약한 그는 상승세를 이어 데뷔 10년 만에 리그 최고의 타자로 발돋움했다.

이에 송성문 역시 자신의 성장과 성공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길 바랐다.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09. d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9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퓨처스(2군)에 아직 꽃 피우지 못한 선수들이 너무나도 많다. 오늘 이렇게 시상식에 왔지만 상을 받은 선수는 10명에 불과하다. 그 100배, 아마추어까지 더하면 1000배 가까이 되는 많은 선수들이 최고의 자리에 서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는 그는 "저 역시도 2년 전까지만 해도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은 꿈에서조차 나오지 않을 만큼 거리가 먼 상황이었다. 끝까지 인내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다 보니 이런 날이 왔다는 것을 꼭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많은 선수들이 정말 힘들게 지내고 있다. 주목받지도 못한다. 저 역시도 그런 시절을 너무 잘 안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어린 시절에 많이 했다"는 송성문은 힘들었던 시절을 겪은 뒤 이런 좋은 날이 오는 걸 보면서 또 많은 분들이 힘냈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 상이 더 뿌듯한 것 같다"고 해맑게 웃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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