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후 나타난 인지장애…"당뇨병 치료제로 신경세포 기능 회복"

기사등록 2025/12/10 06:00:00

최종수정 2025/12/10 07:16:24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 연구팀 연구

S1 단백질, 뇌 도달 시 신경세포 연결 방해

'메트포로민' 사용 뒤 독성단백질 축적 줄어

[서울=뉴시스]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장애와 관련한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 내용을 설명하는 그림.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2025. 12. 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장애와 관련한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 내용을 설명하는 그림.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2025. 12. 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저하된 신경세포 기능을 회복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 인지장애의 원인을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S1)이 뇌에 도달하면 신경세포 간 연결 기능을 방해하고, 기억형성에 중요한 NMDA 수용체 유전자 발현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와 파킨슨병 관련 독성 단백질 축적도 증가시켰다.

비강으로 S1 단백질을 투여받은 쥐는 학습·기억 능력이 감소하고 낯선 공간에서 불안 행동이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저하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투여 6주 후엔 뇌에서 신경세포 수 감소와 함께 퇴행성 뇌질환에서 나타나는 병리 단백질 축적이 확인돼 장기적인 뇌손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험 과정에선 새로운 치료 가능성도 발견됐다. 연구진은 같은 조건에서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사용한 뒤 신경세포 기능이 회복되고 독성단백질 축적이 줄어드는 효과를 관찰했다.

연구를 주도한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장애의 병리 기전을 밝히고 실제 임상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메트포르민이 이를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임상연구를 통해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 등과 같은 코로나19 후유증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정연 국립감염병연구소 치료임상연구과 과장은 "국내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양상 및 원인기전 규명 연구와 함께 치료제 발굴을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며 "만성 코로나19증후군 환자 관리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신속히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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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 후 나타난 인지장애…"당뇨병 치료제로 신경세포 기능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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