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준금리 3.60%로 동결…"인상에 신중 자세"

기사등록 2025/12/09 16:09:02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호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RBA)은 9일 기준금리를 3.60%로 동결했다고 ABC 방송과 AAP 통신, 마켓워치, 인베스팅 닷컴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RBA는 이날 정례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OCR)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4회의 연속이다.

중앙은행은 최근 지표들이 인플레 리스크 확대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물가 압력이 계속될지를 판단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중앙은행은 즉각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향을 보이지 않아 당분간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최근 국내 수요가 예상을 웃돌며 생산능력에 대한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했다.

10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3.8% 뛰어올라 다시 가속했고 근원 지수도 3.3% 상승해 중앙은행 목표(2~3%)를 상회하고 있다고 중앙은행을 지적했다.

또한 중앙은행은 통계청의 CPI 월간 발표 방식 변경으로 인플레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명은 "국내 경제와 물가의 향방이 불투명한 데다가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긴축 기조를 언제까지 유지할지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올해 들어 세 차례에 걸쳐 누적으로 75bp(0.75% 포인트) 금리 완화가 단행된 다음 4개월 연속 동결했다.

그간 금융완화에도 인플레 흐름이 반등하자 중앙은행은 기조를 신중 모드로 조정한 모양새다.

금리 동결에 시장 반응은 혼재했다. 성명 발표 직후 호주 달러 환율은 1호주달러=0.6620달러 수준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그러다가 미셸 불록 중앙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추가 인하를 부정하는 발언이 나오자 환율이 상승 전환했다.

호주 3년물 국채 금리는 회의 직후 일시 하락했다가 다시 4.058%, 0.01% 포인트 올랐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향후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 내년 5월 인상 확률을 약 50%로 점치고 연간으로는 총 38bp(0.38% 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 성명이 대체로 ‘매파적’ 입장을 담고 있으나 동시에 곧바오 공격적 금리인상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신중한 스탠스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추가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부정됐으며 중앙은행의 태도가 예상보다 온건했다”며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호주 경제는 민간 소비와 투자 호조에 힘입어 잠재성장률에 근접한 속도로 확장할 전망이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기업·정부·가계 지출의 뒷받침으로 2년 만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노동시장도 견조함을 유지해 10월 실업률은 4.3%로 전월 4.5%에서 개선했다.

주택시장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주택담보 대출 증가율이 가속하면서 소비자심리 회복을 시사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 달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재확인했다.

다만 중앙은행은 향후 통화정책의 방향은 앞으로 나올 추가 물가지표와 노동시장 흐름에 따라 결정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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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준금리 3.60%로 동결…"인상에 신중 자세"

기사등록 2025/12/09 16:09:0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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