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측 "UNRWA, 세금 50억원 장기미납"
유엔 "국제법상 면세·유엔시설 불가침"
![[라파=AP/뉴시스]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의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건물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했다고 UNRWA 측이 밝혔다. 사진은 2023년 11월19일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연료를 실은 UNRWA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모습. 2025.12.09.](https://img1.newsis.com/2023/11/20/NISI20231120_0000664095_web.jpg?rnd=20231120091422)
[라파=AP/뉴시스]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의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건물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했다고 UNRWA 측이 밝혔다. 사진은 2023년 11월19일 이집트 라파 국경 검문소에서 연료를 실은 UNRWA 트럭이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모습. 2025.12.0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 경찰이 동예루살렘의 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건물에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했다고 UNRWA 측이 밝혔다.
CNN,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필립 라자리니 UNRWA 사무총장은 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당국이 동예루살렘 UNRWA 사무실을 급습해 유엔기를 내리고 이스라엘 국기를 걸었다"고 알렸다.
라자리니 총장은 이스라엘 경찰과 예루살렘 시 당국 관계자들이 UNRWA 사무실에 강제로 진입해 통신을 차단하고 가구, 통신장비 등을 압수해갔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측은 UNRWA의 세금 체납에 대한 통상적 절차라는 입장이다.
UNRWA가 약 1100만 셰켈(50억여원)의 세금을 장기간 미납했기 때문에 압류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경찰도 출동 경위를 "예루살렘 시 당국이 세금 징수 절차의 일환으로 시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은 UNRWA가 '유엔의 특권과 면제에 관한 협약'에 따라 면세 대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롤랜드 프리드리히 UNRWA 서안지구·동예루살렘 지부장은 "UNRWA는 유엔의 일부인 기관"이라며 "유엔은 국제법과 이스라엘 법에 따라 세금을 낼 의무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직접 나서 "이 사무실은 유엔 시설로서 불가침이며, 어떤 간섭도 받아서는 안 된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유엔 헌장과 국제법 체제에서 지켜야 할 의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UNRWA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지원한다고 주장하며 해체를 요구해왔다. 지난 1월부터는 UNRWA의 국내 활동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효된 상태다.
쇼시 베드로시안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은 이날도 "UNRWA는 스스로 엄청난 실패를 증명했으며, 이제 해체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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