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수요 늘었지만 수출 주춤…내년 車 산업 어디로?

기사등록 2025/12/09 11:45:13

최종수정 2025/12/09 12:44:25

친환경차 판매 두드러지며 전년 대비 내수 회복

올해 뒤흔든 미국 관세 영향으로 수출은 감소

하이브리드·전기차 인기로 내년 수출 '청신호'

中 전기차 한국 상륙으로 가격 경쟁 심화할 듯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지난 1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을 실은 카캐리어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5.12.01. jtk@newsis.com
[평택=뉴시스] 김종택기자 = 지난 1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을 실은 카캐리어가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5.1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올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수요가 국내 자동차 시장을 이끌었지만,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흐름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는 전기차 공급 확대와 통상 환경 개선이 맞물리며 수출과 생산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벌 경쟁 심화로 반등 속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9일 발표한 '2025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내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수는 개선됐으나 수출이 위축되며 전체 성장세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올해 내수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167만7000여 대를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와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지원 등 정부 정책 효과에 더해 전기차 보조금 조기 지급과 신차 출시가 내수 회복을 뒷받침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가 두드러졌다. 올해 1~10월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67만6000여 대로 지난해보다 27.5% 늘었다. 전기차는 보조금 확대와 가격 경쟁력 강화, 테슬라·BYD 등 수입 브랜드의 약진이 더해지며 5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수출은 미국의 25% 관세 부과와 현지 신공장 가동 영향 등으로 지난해 대비 2.3% 감소한 약 272만 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고환율과 일부 지역에서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대미 수출 감소가 발목을 잡았다.

내년에는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관세율이 무관세에서 15%로 올라 부담이 생겼지만, 관세 체계가 확정되며 불확실성이 줄었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 본격화로 현지 공급 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 수출도 반등이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선호가 높아지고 유럽의 환경규제 강화와 주요 국가들의 보조금 확대로 전기차 수출도 개선될 여지가 커졌다.

다만 구조적 위험도 남아있다. 중국 전기차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여러 중국 브랜드가 진출을 추진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고령화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내수 수요 제약도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는 통상 환경 변화와 경쟁 구도 변화에 대응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만큼 생산 인센티브 확대 등 국내 제조 기반을 지킬 제도적 보완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노동조합법 개정으로 인한 불확실성 역시 내년 자동차 산업 환경의 변수로 거론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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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늘었지만 수출 주춤…내년 車 산업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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