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등에 불' 젤렌스키…"美, 영토 양보 등 압박 강화"

기사등록 2025/12/09 11:45:56

최종수정 2025/12/09 12:46:24

"美, 푸틴 회동 후 제안 더 나빠져"

美 "푸틴에게도 요구 완화 압박" 반박

젤렌스키, 9일 美에 종전안 역제안

[브뤼셀=AP/뉴시스] 자료 사진에서, 유럽연합(EU) 국기 사이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브뤼셀=AP/뉴시스] 자료 사진에서, 유럽연합(EU) 국기 사이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영토 이양을 포함한 여러 양보안을 수용하라는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액시오스가 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 주 동안의 집중적인 협상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종전안이 여전히 러시아에 유리하게 기울어져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더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반면 미국 당국자는 이를 부인하며, "푸틴 대통령에게도 요구를 완화하라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5시간 회동한 뒤 미국 측 제안 내용이 "더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 4~6일 미·우크라의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실무협상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위트코프·쿠슈너와 2시간 가량 통화했을 때에도 미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명확하게 "예"라는 답변을 원하는 듯했다고 주장했다.

당국자는 "미국은 러시아가 돈바스 전체를 차지하려는 의지를 여러 방법으로 설득하려는 것 같았고, 미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화로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협상 대표들이 지난달 30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회담하고 있다. 참석자는 미국측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 줄 가운데)와 스티프 위크코프 미 대통령 특사 (왼쪽 끝) 제러드 쿠슈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위(왼쪽 두번째)와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장(오른쪽 앉은 사람중 앞에서 두번째) 등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대표단. (출처=EA 월드뷰) 2025.1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협상 대표들이 지난달 30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회담하고 있다. 참석자는 미국측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 줄 가운데)와 스티프 위크코프 미 대통령 특사 (왼쪽 끝) 제러드 쿠슈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위(왼쪽 두번째)와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위원장(오른쪽 앉은 사람중 앞에서 두번째) 등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대표단. (출처=EA 월드뷰) 2025.12.6.  *재판매 및 DB 금지

미·우크라이나는 마이애미 회담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핵심 쟁점인 영토와 안보 보장 문제에선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우크라이나 협상팀은 미국의 종전안을 좋아한다"고 주장하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을 읽지 않았다는 것에 다소 실망했다"고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측과의 통화에서 "제안을 한 시간 전쯤 받았고 아직 읽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 측은 "전날 이미 수정안을 전달했는데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응한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일부 문서는 전날 받은 게 맞지만 핵심 문건은 통화 직전에 받았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수정안에는 ▲영토 문제에 대한 이전보다 강경한 조건 ▲자포리자 원전 통제 문제에서의 러시아 요구 반영 ▲안보 보장 관련 핵심 항목 미정 등 우려점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영토 문제에서 누가 어디를 통제할지, 누가 철수할지, 우크라이나군이 최전선에서 철수할 경우 러시아군 철수와 전투 중단을 어떻게 보장할지 등에 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두 번째)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총리 관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과 종전 계획, 전후 안보 보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2025.12.09.
[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두 번째)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총리 관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들과 종전 계획, 전후 안보 보장 방안 등을 논의했다. 2025.12.09.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영국 런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만난 데 이어 저녁엔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회담했다. 9일엔 로마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만난다.

이에 대해 미국은 "시간을 벌려는 쓸데없는 시도"로 여겼다고 액시오스는 분위기를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럽과의 회담 결과를 토대로 자체 마련한 종전안을 9일께 미국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런던 회담 후  "우리는 아무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싸우고 있는 이유"라며 "영토를 포기할 법적, 국제법적, 도덕적 권리가 없다"고 영토 양보 요구를 거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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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등에 불' 젤렌스키…"美, 영토 양보 등 압박 강화"

기사등록 2025/12/09 11:45:56 최초수정 2025/12/09 12: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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