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악성 미분양 2.8만호 넘어서…전망도 더 악화

기사등록 2025/12/10 06:00:00

최종수정 2025/12/10 06:54:24

미분양 주택 석 달째 증가…6만9069호

악성 미분양 2013년 1월 이후 최대치

미분양 해소 대책에도 지방 분양시장 침체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 6개월 만에 기준선 넘어

대구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대구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올해 중순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전국 미분양 주택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다 짓고도 팔리지 않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2년9개월 만에 처음으로 2만8000호를 넘어섰다.

정부가 지방 건설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놨지만, 주택사업자들은 당분간 미분양 주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3.5% 증가한 6만9069호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은 올해 중순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8월 말 기준 전월 대비 7.0% 증가한 6만6613호를 기록한 뒤 ▲9월 6만6762호 ▲10월 6만9069호로 석 달 연속 증가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8080호로 지난 2013년 1월(2만8248호) 이후 12년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 물량의 84.5%가 쌓여 있는 지방에서는 좀처럼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0월 지방에서 청약을 접수한 단지 중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대전 '도룡자이 라피크'가 유일하다.

충남 ‘천안 휴먼빌 퍼스트시티’는 1222가구 모집에 0.06대 1로 사실상 미달됐고, 경북 영주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영주 더리버’(0.71대 1), 경북 김천 ‘김천혁신도시 동일하이빌 파크레인’(0.47대 1), 부산 동래구 ‘해링턴플레이스 명륜역’(0.40대 1), 전남 여수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여수’(0.11대 1), 부산 사상구 ‘더파크 비스타동원’(0.09대 1) 등도 모두 1대 1을 넘지 못하는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정부가 지난 8월 '지방중심 건설투자 보강방안'을 통해 미분양 주택 매입시 세제 혜택 강화 등을 발표했지만, 미분양 주택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대출규제 강화 등 수요억제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서울과 지방 간 주택가격 양극화도 더욱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업계에서는 당분간 미분양 주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2월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3.1포인트(p) 상승한 101.6으로 나타났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지난 6월 103.3에서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해 10월에는 89.6까지 떨어졌지만, 11월 98.5으로 상승했고, 12월에는 101.6을 기록하며 6개월만에 기준선(100.0)을 상회했다.

주산연은 "10·15 대책 이후 선호 단지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그 외 지역은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분양시장 양극화가 심화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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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악성 미분양 2.8만호 넘어서…전망도 더 악화

기사등록 2025/12/10 06:00:00 최초수정 2025/12/10 06: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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