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힐하우스'…인수가 1.1조

기사등록 2025/12/09 10:12:02

흥국생명 "입찰 정보 유출 가능성…법적 대응"

[서울=뉴시스] 박주연 권안나 기자 = 이지스자산운용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최근 힐하우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친 뒤 내년 상반기 잔금을 지급하면 거래가 최종 마무리된다.

힐하우스는 '프로그레시브 딜'(경매호가식 입찰)을 통해 인수 희망가로 최고가인 1조1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그레시브 딜은 본입찰을 통과한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가격 경쟁을 붙여 매각가를 높이는 방식이다.

힐하우스는 당초 최고가가 아닌 9000억원대 중반을 제시했지만 프로그레시브 딜 과정에서 매각가를 대거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힐하우스와 경쟁을 벌였던 흥국생명은 1조500억원, 한화생명은 9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하우스는 중국계 싱가포르인인 장레이가 미국 예일대 재단에서 출자받아 시작한 PEF 운용사다. 2005년 설립됐다.

한편, 흥국생명은 이번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에 강한 유감을 나타내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흥국생명은 "입찰에서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입찰 과정에서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가 보여준 기만과 불법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흥국생명은 "당초 주주대표와 매각주간사는 본입찰을 앞두고 소위 프로그레시브 딜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흥국생명은 이를 믿고 지난달 11일 본입찰에서 최고액을 제시하며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대한 진정성을 보였다"며 "하지만 매각주간사의 당초 약속은 본입찰에서 최고가를 높이기 위한 술책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매각주간사가 힐하우스에 '프로그래시브 딜'을 제안하면서 흥국생명의 입찰 금액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의 부동산 투자 플랫폼을 노린 중국계 사모펀드와 거액의 성과급에 눈먼 외국계 매각주간사가 공모해서 만든 합작품"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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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힐하우스'…인수가 1.1조

기사등록 2025/12/09 10:12:0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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