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사업 성공 후 태도가 변한 남편이 폭력과 외도를 일삼아 이혼을 결심했다는 아내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8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사업 성공 후 태도가 180도 변해, 외도는 물론 폭력까지 행한 남편과 이혼을 결심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자는 "결혼 22년 차 부부이고, 장성한 대학생 아들 둘을 뒀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결혼할 때만 해도 작은 무역 회사에 다니던 남편은 큰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퇴사하고 사업을 시작했다"며 "(남편이) 지금은 꽤 규모 있는 중견 기업의 대표가 됐다. 그 과정에는 저의 헌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감도, 자본도 없던 사업 초기에 저는 아이들을 혼자 키우면서 남편의 비서 역할을 했다. 외부 스케줄 관리를 했고, 운전에 회계 업무까지 직접 배워서 도왔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남편이) 자산이 많아지고 사장님 소리를 듣더니 (태도가) 달라졌다"고 한다.
사연자는 "저를 무시하기 시작했다"면서 "'할 줄 아는 게 없고 차림새도 볼품없다'면서 같이 다니기 창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자들을 만나고 다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걸 다 알고 있었지만 돈도 없고, 힘도 없었기 때문에 그저 참아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이혼 요구는 물론 가정 폭력까지 일삼았다고 한다.
사연자는 "최근 2~3년 전부터 남편이 이혼하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더니 급기야 때리기까지 했다"며, "얼마 전에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 심하게 맞아, 경찰에 신고 후 급히 가정폭력 피해자 쉼터로 피신했다"고 전했다.
이에 "(사연자의 남편은) 집 비밀번호를 바꾸고는 제 발로 나갔으니 다시는 못 들어온다며 으름장을 놓고, 아이들에게도 엄마한테 문 열어주면 학비와 생활비를 끊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사연자는 남편에게 "이혼을 할 거면 정당하게 재산 분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 시세가 50억이 넘지만, 남편은 "법인 채무가 많고 대표이사로 채무 보증을 섰다는 이유로 나눠줄 것이 없다"고 맞섰.
사연자는 "저와 아이들은 매일이 버겁다"면서 "이혼 소송으로 정당한 제 몫을 찾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물었다.
사연을 들은 류현주 변호사는 "이혼 소송을 할 때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는 배우자에 대해서는 손해배상으로 위자료를 청구할 수가 있다. 시연자분께서는 남편의 가정폭력 그리고 부정행위를 이유로 위자료를 청구하실 수가 있다"고 답했다.
재산 분할 기여에 대해서는 "남편이 혼자 사업을 통해 재산을 형성했다고 하더라도 가정주부였던 배우자가 혼인 기간 동안에 가사, 육아, 남편 내조 등으로 간접적으로 기여한 부분이 있다면 상당한 기여도를 주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육비'에 대해서는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경우 비양육자가 양육자에게 지급하는 돈"이라며 "자녀가 성인인 경우에는 양육자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재산 분할의 기여도를 산정할 때 부양적 요소가 일부 고려될 수는 있다. 현실적으로 자녀들이 대학생인 경우 미성년자일 때보다 들어가는 비용이 더 많다. 재산 분할을 최대한 받아오시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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