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그림자 바이러스 (사진=용감한 까치 제공) 2025.12.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08/NISI20251208_0002013146_web.jpg?rnd=20251208170912)
[서울=뉴시스] 그림자 바이러스 (사진=용감한 까치 제공) 2025.12.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그늘이 있는 곳에 빛이 있듯, 그림자가 있는 곳에는 자아가 존재한다. 이 그림자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자아는 그림자 속에 숨어 있다. 그림자는 수문장처럼 자아로 들어가는 입구를 지키는 존재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이 그림자를 통과해야 하며, 그림자가 상징하는 어둠의 뒤편에는 전일성(정신의 온전한 본래 모습 혹은 완성된 모습)이 자리한다.
공격성, 수치심, 죄책감, 고통처럼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것들 속에서 오히려 인간다움이 드러난다.
미국 심리학자이자 20년간 융 치료사로 활동한 제러마이아 에이브럼스와 미국 작가 코니 츠웨이그는 책 '그림자 바이러스'(용감한 까치)에서 "그림자와 친구가 되어야 자기 자신과 친구가 될 수 있으며, 그래야 적대적인 인간으로 변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그림자와 투사는 개인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개인의 그림자는 바이러스처럼 번져 집단의 그림자가 되고, 나아가 국가의 정치적 프로파간다나 정책 결정, 심지어 전쟁 여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국가적 그림자로 확대된다.
개인에게는 자살 충동, 살인 충동, 이기심, 성욕, 권력욕처럼 비도덕적으로 여겨지는 '악마적 충동'이 존재한다면, 집단에게는 인종차별 같은 배타주의, 반유대주의나 홀로코스트와 같은 '사악한 집단 정신'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 모든 것은 개인적·집단적 그림자를 인식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타인에게 투사한 결과다. 자기 그림자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대체할 대상을 찾게 만들고, 그를 희생양으로 삼아 집단적 적대감이 '적'을 만들어낸다.
카를 융과 여러 심리학자들은 이러한 그림자의 전염성을 경고하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적 그림자와 집단적 그림자를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들 역시 이 책에서 그림자의 근원을 직면하는 것만으로도 삶의 긍정적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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