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떠나 인천서 새 도전…베테랑 거포 김재환, 부활할 수 있을까

기사등록 2025/12/08 14:54:17

2018년 홈런왕 김재환, 올 시즌 13홈런·OPS 0.758 그쳐

타자 친화적 랜더스필드서 부활 도전…"20홈런 가능할 것"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한 김재환. (사진=SSG 제공). 2025.12.05.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2년 총액 22억원에 계약한 김재환. (사진=SSG 제공). 2025.12.05.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잠실 홈런왕' 김재환이 만 38세의 나이에 인천으로 둥지를 옮겨 재기에 도전한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김재환을 영입한 SSG 랜더스는 김재환이 '탈 잠실 효과'를 누리길 바라고 있다.

SSG는 지난 5일 자유계약선수 신분이던 김재환과 2년, 최대 22억원(계약금 6억원·연봉 10억원·옵션 6억원)의 조건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2008년 프로 무대에 발을 들인 이래 두산 베어스에서만 뛴 김재환은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재환은 프로에서 뛰는 18년 동안 KBO리그에서 가장 투수 친화적 구장인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통산 276홈런을 때려낸 거포다.

2018년에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139경기에서 타율 0.334, 44홈런 133타점을 작성했고, 홈런왕에 등극했다. 그에게 '잠실 홈런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김재환의 차지였다.

2020년 30홈런, 2021년 27홈런을 날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던 김재환은 이후 거포로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김재환은 2023년 132경기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에 그쳤다.

지난해 타율 0.283, 29홈런 장타율 0.525를 작성하며 살아나는 듯 했지만, 2025시즌에는 타율 0.241, 13홈런 50타점에 장타율 0.404로 기대를 밑돌았다.

최근 부진을 겪으면서 김재환은 변화를 원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뒤 성적이 하락하면서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가장 먼 잠실구장이 부담스럽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재환은 계약 당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난 몇 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 결과를 바꾸기에는 어려웠다.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해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현역 시절 LG 트윈스에서 뛰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쓴 경험이 있는 김재현 SSG 단장도 "김재환이 최근 3년 동안 홈으로 쓴 잠실구장과 SSG랜더스필드에서의 OPS(출루율+장타율) 차이가 큰 것은 구장에 따라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환은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뛰어보길 원했고, SSG는 세부 지표를 살펴본 후 SSG랜더스필드에서 김재환이 재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2008~2025년 통산 홈런 순위에서 김재환은 최정(SSG 랜더스·489개), 박병호(은퇴·302개)에 이어 3위다.

이 기간 김재환은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는 24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SSG에 몸 담았던 선수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김재환과 계약을 발표하면서 SSG는 반등을 기대하는 근거로 최근 3년 간의 성적을 근거로 들었다.

최근 3년간 OPS 0.783(출루율 0.356·장타율 0.427), 52홈런을 기록한 김재환은 이 기간 SSG랜더스필드에서 OPS 0.802(출루율 0.379·장타율 0.423)를 작성했다.

다시 홈런 타자로서 체면을 살리겠다는 본인의 의지도 강하다.

이번 김재환과 SSG의 계약에는 옵션 6억원이 포함됐는데 쉽게 채울 수 있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SSG 관계자는 "김재환이 '준수한 성적을 냈다'는 정도가 돼야 옵션을 챙길 수 있다. 김재환도 강한 재기 의지를 보이며 옵션 내용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김재환이 살아난다면 올 시즌 내내 장타력 부재로 골치를 앓았던 SSG도 고민을 덜 수 있다.

김재환은 "SSG 팬 분들께도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믿고 지켜봐달라"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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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떠나 인천서 새 도전…베테랑 거포 김재환, 부활할 수 있을까

기사등록 2025/12/08 14:54: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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