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30% 장악 눈앞
시장 점유율 확대 논란
할리우드 "일자리 사라진다" 우려
![[뉴욕=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센터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는 이미 매우 큰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고,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면 그 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나는 이 결정에 관여하겠다"고 말했다.사진은 넷플릭스 로고. 2025.12.08.](https://img1.newsis.com/2025/12/05/NISI20251205_0000838721_web.jpg?rnd=20251205213904)
[뉴욕=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센터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는 이미 매우 큰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고,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면 그 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나는 이 결정에 관여하겠다"고 말했다.사진은 넷플릭스 로고. 2025.12.0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넷플릭스가 초대형 방송·영화 콘텐츠 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서 파라마운트와 컴캐스트를 제치고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이번 발언은 해당 거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첫 공식 입장으로, 정부 차원의 규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케네디센터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는 이미 매우 큰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고,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면 그 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나는 이 결정에 관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테드 서랜도스를 높이 평가하며, 지난주 백악관 집무실에서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나는 그를 매우 존중한다. 그는 영화 산업 등에서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과 중 하나를 이뤄냈다"면서도 "다만 시장 점유율이 지나치게 크다. 그것은 분명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SJ은 "이 같은 발언은 규제 당국의 심사를 앞둔 이번 거래의 향방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의 스튜디오·HBO 맥스 스트리밍 사업을 케이블 네트워크 부문에서 분리한 후 830억 달러(약 122조원)에 회사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할리우드에서는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파라마운트가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만큼, 넷플릭스의 최종 승리는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이번 거래는 스카이댄스가 불과 4개월 전 파라마운트를 80억 달러(약 11조7600억원)에 인수한 뒤 이어진 초대형 스튜디오 딜이다. 100년 역사의 스튜디오 두 곳이 단기간에 매각 시장에 나온 것은 넷플릭스와 스트리밍 혁명이 영화·TV 산업에 가져온 구조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인수합병은 미 법무부(DOJ)의 반독점 심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이미 이번 거래가 스트리밍 산업 내에서 넷플릭스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지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와 HBO 맥스를 합치면 미국 유료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은 약 30%에 달한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시장을 유료 구독 플랫폼에만 한정해 볼 것이 아니라, 유튜브·페이스북·틱톡 등 무료 영상 플랫폼도 주요 경쟁자로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할리우드 술렁…"구조조정 우려"
스티븐 갤러웨이 채프먼대 닷지 영화·미디어예술대 학장은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해고 확대와 극장 개봉의 미래"라고 말했다. 제작사 에이전트와 프로듀서 등 관계자들은 넷플릭스–워너브러더스, 스카이댄스–파라마운트 거래로 영화·TV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는 대형 바이어가 줄어들어 제작 물량과 일감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할리우드 일감 감소는 2022년 스트리밍 거품 붕괴 이후 본격화됐고, 이듬해 작가·배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제작 차질과 개봉 연기가 이어졌다. 현재도 박스오피스 수익은 팬데믹 이전 정점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반면 넷플릭스 공동 CEO 그레그 피터스는 이번 인수가 미국 내 제작 확대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창작 인력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고용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러더스 CEO도 임직원에게 "감원에 대한 불안이 있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대규모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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