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025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발표
성인 2명 중 1명 이상은 아침식사 안 먹어
일반담배 흡연 감소했지만 전자담배 늘어
30세 이상 5명 중 1명은 고혈압 진단 경험
차량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 30%도 안돼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지난 1년간 성인 10명 중 7명이 체중조절을 시도했지만 35% 이상은 여전히 비만으로 나타났다.
성인 절반 이상은 아침식사를 걸렀으며 만 30세 이상 5명 중 1명은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일반담배 흡연율은 감소했지만, 전자담배 사용 증가로 전체 담배사용은 줄지 않았다. 뒷자리 안전벨트 착용률은 30%도 채 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8일 청주 오스코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지역사회 건강조사'의 결과를 발표했다. 2008년부터 작성된 이번 조사는 5월 16일~7월 31일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1615명을 대상으로 조사원이 조사 가구를 방문해 1대1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그 결과 비만율과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모두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비만율은 35.4%로 전년보다 1.0%포인트(p) 증가했으며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68.5%로 전년보다 3.5%p 늘었다. 최근 10년간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16.1% 증가하는 동안 비만율은 26.9%나 급증했다. 시도별로 보면 울산 비만율이 38.2%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29.4%로 가장 낮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걷기 실천율은 49.2%로 전년보다 0.5%p 감소했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도 0.6%p 감소한 26.0%였다.
평균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한 아침식사 실천율은 47.3%로 전년보다 0.2%p 감소했다. 성인 2명 중 1명만 아침식사를 하는 셈이다. 아침식사 경험률은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가공식품을 사거나 고를 때 영양표시 내용이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분율인 영양표시 활동률은 지난해보다 1.1%p 증가한 87.1%로 꾸준히 늘었다.
시도별 아침식사 실천율을 보면 울산이 43.2%로 가장 낮았고, 부산이 49.2%로 가장 높았지만 이 역시 50% 미만을 웃돌았다. 규칙적인 아침 식사는 비만·대사증후군·당뇨병 등 만성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금연구역 안내문구가 붙어있다.2025.05.30.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30/NISI20250530_0020832734_web.jpg?rnd=20250530123223)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금연구역 안내문구가 붙어있다.2025.05.30. [email protected]
흡연을 보면 일반담배 흡연은 감소했으나 전자담배 사용은 증가하면서 전체 담배 사용은 줄지 않았다. 일반담배 흡연율은 17.9%로 전년보다 1.0%p 감소했으나 전자담배(액상형+궐련형) 사용률은 0.6%p 늘어난 9.3%였다. 이는 금연율이 높아지기보다는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의 제품 이동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포함한 전체 담배제품 사용률은 22.1%로 전년보다 0.5%p 줄었으나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9년과 비교하면 0.5%p 증가했다. 2019년 대비 일반담배 현재 흡연율은 12% 감소했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은 82%나 늘었다. 담배제품 사용률은 충북이 24.7%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17.3%로 가장 낮았다.
고위험 음주율과 월간 음주율은 12.0%. 57.1%로 각각 전년보다 0.6%p, 1.2%p 뒷걸음질했다. 시도별 고위험 음주율을 보면 강원이 15.7%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7.0%로 가장 낮았다.
고혈압, 당뇨병의 진단 경험률과 치료율은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만 30세 이상 중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1.2%로 5명 중 1명꼴이었다. 치료율은 93.5%로 지난해와 같았다. 시도별 고혈압 치료율을 보면 울산이 90.4%로 가장 낮았고, 전남이 96.7%로 가장 높았다.
만 30세 이상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9.6%로 전년보다 0.2%p 증가하는 등 10명 중 1명은 당뇨를 앓고 있었다. 반면 치료율은 0.2%p 감소한 93.2% 수준이었다. 시도별 치료율을 보면 대전이 83.3%로 가장 낮았고, 제주와 광주가 96.4%로 가장 높았다.
![[세종=뉴시스] 흡연·음주 시군구 중앙값 추이(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08/NISI20251208_0002012618_web.jpg?rnd=20251208111251)
[세종=뉴시스] 흡연·음주 시군구 중앙값 추이(사진=질병관리청) *재판매 및 DB 금지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혈압과 혈당수치 인지율은 각각 62.8%, 30.1%로 전년보다 1.6%p, 1.9%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혈압수치 인지율을 살펴보면 인천이 53.6%로 가장 낮았고 세종이 76.5%로 가장 높았다.
심근경색증 조기 증상 인지율은 51.5%로 전년보다 1.8%p 늘었으며 뇌졸중 조기 증상 인지율도 1.5%p 증가한 60.7%였다. 심근경색증 또는 뇌졸중 증상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심각한 장애를 동반할 수 있다. 시도별 심근경색증 조기 증상 인지율은 세종이 41.8%로 가장 낮고 제주가 70.2%로 가장 높았다.
우울감 경험률은 5.9%로 0.3%p 감소했고 스트레스 인지율은 23.9%로 전년보다 0.2%p 늘었다. 우울감 경험률을 시도별로 보면 서울과 충남이 7.0%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3.4%로 가장 낮았다.
동승 차량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29.5%로 전년보다 0.7%p 감소해 여전히 3명 중 2명 이상은 뒷좌석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대다수는 뒷좌석도 80~95% 이상 높은 착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가 22.3%로 가장 낮았고 경기가 35.4%로 가장 높았다.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과 비누·손 세정제 사용률은 각각 92.2%, 88.5%로 코로나19 유행 시기 급등한 이후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 건강 격차가 가장 큰 지표는 직장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 고위험 음주율, 혈당수치 인지율 순이다. 건강 격차는 시도별 최댓값과 최솟값의 차이를 평균으로 보정했으며 지역별로 상대적인 격차 비교가 가능하도록 산출했다. 지역별 건강 격차가 낮은 지표는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 영양표시 활용률,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 순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질병청은 변화하는 건강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부터 노쇠 수준 관련 지표를 새로 포함해 조사의 범위와 활용도를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년 지역사회건강조사 통계집과 원시자료는 내년 2월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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